北매체, 김정은 우상화 글 첫 게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9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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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가 처음으로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김정은 청년대장'이라고 부르며 우상화하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5일 '민족의 창창한 앞날을 보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오익제 조평통 부위원장이 썼다는 기고문을 게재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오 부위원장은 A4 2장이 조금 넘는 분량의 글에서 최근 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10.10) 당시 주석단에 서 있던 '청년대장 동지'를 처음 볼 수 있었다면서 "김정은 청년대장을 우러러 폭풍 같은 '만세'의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만장은 삽시에 감동과 충격, 기쁨과 격정으로 끓어 번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천리혜안의 예지와 해박한 식견, 비범한 군사적 지략과 상상을 초월하는 다재다능의 실력' 등 청년대장 동지의 위인상에 대해 익히 들어왔었다"면서 "참으로 대를 이어가며 절세의 위인을 모심은 우리 민족의 행운"이라고 강변했다.

후계자 김정은의 이름이 북한 언론매체에 공개된 것은 9.28당대표자회 전날 '대장 칭호'를 받으면서부터지만, 김정은을 직접적으로 선전하는 글이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은 작년 1월 후계자에 지명된 이후 북한 내에서 '샛별 장군', '청년대장', '김 대장' 같은 호칭으로 불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 당국이 그의 우상화를 위해 보급시켰다는 노래 '발걸음'에서도 실명으로 언급되지는 않았다.

'우리민족끼리'가 1997년 8월 월북한 오익제 부위원장의 기고문을 게재한 것은 일단 '3대 세습'에 부정적인 남한 여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오 부위원장은 "(남한) 인터넷들에는 청년대장 동지께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중책을 지니신 것을 축하하며 그분을 뵙고 싶다는 간절한 소원을 담은 네티즌의 글들이 연속 게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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