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에 특전부대 파병, 野반대에 전문가들 “현지 정세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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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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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위험” vs “과장된 것”

정부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전부대 파병 계획이 알려지며 정치권에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테러 위협과 국가이미지 하락 등을 내세워 반대 당론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아랍지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 테러 위험?…“잘 모르고 하는 말”

4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국가 이익은 눈앞의 경제적인 이익보다 멀리 봐야 한다”며 “아랍 국가에 군대가 진출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냉철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군사 경제 협력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가 호전국가 이미지(를 갖게 되고), 테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아랍지역 전공)는 “과장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UAE는 다른 아랍 국가와 갈등관계도 아닌 데다 특전사 교육과 원전 건설은 UAE가 자국 발전을 위해 필요해서 요청한 건데 부탁받고 들어가는 한국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질 아랍권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한국에서의 논란이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안전요원(Security Guard)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등 홍보를 잘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영길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는 “군사 경제 등의 발전 가능성이 큰 아랍권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적극적인 파병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미국 유럽 등은 아랍권에 발판을 만들기 위해 각종 로비를 벌이고 심지어 군사공격도 무릅쓴다”며 “평화로운 시기에 정당한 목적으로 발판이 마련됐는데 국익에 큰 도움이 될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순남 전 한국중동학회 회장은 “UAE는 치안과 테러 문제에서 가장 안전한 아랍 국가”라며 “(야당이 제기하는) 반대 이유는 UAE 입장에서 볼 때 과거에 있어 왔던 아랍권의 발전과 국제 유대 강화를 방해하려는 이스라엘의 역공작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이란과 관계 경색?…“이란은 오히려 반길 것”

일부 언론은 “이란은 껄끄러운 관계인 UAE가 걸프 해를 두고 마주한 지역에 원전을 짓는 데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UAE 파병은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한 협력으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이란과의 추가적인 관계 악화를 부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UAE가 핵개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원전을 짓는데 이란이 껄끄러워할 이유가 없다”며 “UAE의 원전 건설이 그동안 이란이 주장해온 평화적 핵개발의 명분을 조성해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반기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회장은 “과거 UAE 부족장 중 하나가 호르무즈 해협의 섬 2개를 이란에 팔아 양국이 갈등은 있었지만 현재 양국 관계에 아무런 영향을 안 주는 옛날이야기”라며 “오히려 UAE와 이란은 최대 규모의 경제교역국이기 때문에 서로를 배려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도 “현 중동 정세와 전혀 다른 무리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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