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前총리 “2006년 독도해역서 총격전 날 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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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위협사격명령 내려… 충돌우려 日순시선 퇴각조치

2006년 한국의 독도 주변 해양조사를 일본이 방해했을 때 한일 양국이 총격전을 벌일 뻔했다고 당시 일본 관방장관이었던 아베 신조(安倍晉三) 전 총리가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9일 도쿄 분쿄(文京)구의 다쿠쇼쿠(拓殖)대에서 열린 이 학교 창립 110년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이 2006년 7월 한국 해양연구원 소속의 해양조사선이 독도 주변을 조사하는 데 대해 해상보안청 순시선을 보내 중단을 요구했을 때 주변 해역에는 한국 측 해군 함정이 파견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이 은밀하게 위협사격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며 당시 한국의 해양조사를 계속 저지할 경우 총격전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해 관방장관이었던 자신의 판단으로 조사 저지활동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일 외교 관계자는 “당시 해군 군함이 아니라 해양경찰청 경비정이 주변 해역에 배치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 측은 어떻게든 독도 문제를 국제 분쟁화하려는 의도였고, 우리는 일본 측 순시선과 물리적 충돌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지만 노 대통령이 위협사격 명령을 내렸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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