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만에 귀환하는 대승호…北, 왜 지금?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16:48수정 2010-09-0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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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우리 선원 4명과 중국인 선원 3명이 탄 어선 대승호를 나포 30일 만인 7일 돌려보내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지난달 11일과 20일 연달아 대북 전통문을 보내 선원과 선박의 송환을 촉구할 때도 전혀 반응이 없었던 북한이 6일 전통문을 보내 송환 방침을 통지한 것이다.

사실 정부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수해 구호물자를 보내겠다는 입장을 전한 뒤 지원 규모를 '100억원'으로 구체화해 재차 통지문을 보냈지만 북한은 열흘 넘게 '무응답'을 고수했다.

하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 측의 수해 구호 제안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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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크게 보면 인도적 차원의 수해 지원과 대승호 문제 해결이 맞교환되는 셈"이라면서 "대승호 송환은 남측의 수해 지원을 받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며 적십자회담이나 당국자회담 재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북중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논의가 진척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보는 해석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6자회담 재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한 정부로 하여금 대북 태도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미국 등 관련국들에도 비슷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면서 "수해 지원과 연관해 보면, 우리 정부로부터 지원 규모 확대나 민간인 방북 허용 등을 이끌어내기 위한 카드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나포된 대승호 선원 중 중국인 3명이 포함돼 있어 중국과 모종의 협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비근한 예로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지난달 18일 사흘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떠난 그 다음날 북측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승호 나포 사실을 확인했다.

41t급 오징어채낚기 어선 대승호는 지난달 8일 오전 북한의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추정되는 동해상에서 북측 경비정에 단속됐으며, 선원 가족들은 2일 엄종식 통일부 차관을 면담하고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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