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군부 인사와 연계 反北활동” 군인출신 탈북자단체 9일 출범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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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씨 ‘고문’자격 참여… 인민군 장교 통화내용도 공개 북한체제에 반감을 갖고 있는 북한 군부 인사들과 연계해 북한 내 주요 시설물 폭파 등 물리력을 포함한 반(反)체제 활동을 조직하고 지원하는 탈북자단체가 결성된다. 이 단체는 발족식 행사 때 북한 인민군 고위 장교와 연계를 입증하는 통화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군인 출신 탈북자들로 구성된 ‘북한인민해방전선(북민전)’은 북한 정권수립기념일인 9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2가 한국진보연대 앞에서 발족식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인민군 대위 출신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북민전 대표를 맡고 군인 출신 탈북자 20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한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도 ‘고문’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발족식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총살하는 ‘퍼포먼스’를 할 계획이다.

북민전이 기존 탈북자 단체와 구별되는 것은 이들이 북한 군부 인사 등과 연계해 북한 내에서 반체제 활동을 벌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민전은 최근 개설한 홈페이지(www.nkplf.com)를 통해 △대북 정보전을 통해 북한군을 체제 전복의 주체로 변화 △북한 내 반정부세력과 연합해 독재정치 교란 활동 전개 △김정일 부자와 독재권력집단을 청산하기 위한 ‘결사행동대’ 활동 △북한군 정보 수집 △김정일 군사독재의 실체 공개 △남한 내 종북(從北)행위 척결 △세계의 반북 인사, 단체들과의 연대 등을 활동 목표로 밝혔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 장교 출신이면서 북민전 창립 준비를 맡고 있는 탈북자 A 씨는 4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그동안 탈북자 단체가 수십 개 만들어졌지만 북한 사람들의 인권문제 등을 제기하는 수준이었지 직접 실천에 나선 단체는 없었다”며 “우리 단체는 북한 인민과 군인들의 손으로 북한 독재체제를 무너뜨리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A 씨는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선 밝힐 수 없지만 조만간 북한 내 조직의 활동성과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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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발족식에서 공개할 북한의 현역 인민군 고위 장교와의 통화 내용 일부도 동아일보에 미리 공개했다. 북민전 측과 연계해 활동하고 있는 이 장교는 8월 말 북민전 측과의 통화에서 “나는 김정일에게 모든 걸 빼앗긴 다음에야 ‘너한테 마지막까지 밟혀 죽겠냐’ 하는 생각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며 “김정일과 심리전을 하고 계책을 꾸미기 위해선 그때그때 소식을 생중계 형식으로 멀리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북민전의 활동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렸다. 한국외국어대 남궁영 교수는 “탈북자들이라면 실제 북한 내 사람들과도 어느 정도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활동이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폐쇄적이고 정보가 엄격히 통제되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반체제 활동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실제 이들의 활동이 성과를 내더라도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동영상=황장엽 선생, 사무실 열고 본격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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