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트위터로 ‘디지털 삐라’ 살포

동아일보 입력 2010-09-01 03:00수정 2010-09-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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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끼리’ 지난달 하순부터 南 비방만평-北 선전사진 올려
방통위 계정 차단에도 스마트폰은 여전히 접속
북한 트위터 ‘우리민족끼리’가 지난달 23일 올린 시사만평 ‘가련한 노새’. 이명박 대통령을 미국에 끌려가는 가련한 노새로 표현했다. 우리민족끼리 트위터 캡처
“이건 예전 교과서에서 봤던 ‘북한 삐라’ 같은데요?” 직장인 이모 씨(31)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인 트위터에서 북한 트위터 계정 ‘우리민족끼리’가 한 컷짜리 시사만평(漫評) 몇 개를 올려놓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씨는 “만화가 하나같이 미국이나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삐라 형태였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산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 우리민족끼리가 최근 대남 트위터 홍보 방식을 바꾼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간단한 선전문구와 함께 인터넷 주소를 올려놓던 이전 방식과는 달리 ‘디지털 삐라(전단)’에 가까운 만평과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사진을 주로 올리고 있는 것. 만평이나 사진은 트위터 글과 함께 첨부돼 전달되기 때문에 굳이 관련 사이트를 열어보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민족끼리가 만평을 트위터에 올린 것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날 ‘모리간상배의 궤변’ ‘가련한 노새’ ‘공시문’ 등 3개가 올라 왔다. 이어 25일 ‘전쟁도발자의 말로’, 30일 ‘한방 더 쏴야겠네’ 등 총 5개가 게시됐다. ‘가련한 노새’는 노새로 표현된 이명박 대통령이 대북 금융제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미국의 이란 제재에 동참하는 것으로 표현돼 있다. ‘한방 더 쏴야겠네’는 안중근 의사가 “리완용을 찜 쪄 먹을 네×도 한방 더 먹어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 밖에 북한의 풍경사진 등도 15개 정도 해당 트위터에 게시됐다.

경찰청 보안국 관계자는 “북한의 체제 홍보 전략이 계속 진화하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웹 주소는 남한에서 열어볼 수 없기 때문에 짤막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삐라’ 형태의 사진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우리민족끼리 외에 ‘평양DPRK’ 등 다른 체제홍보 계정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민족끼리의 대남 접속을 차단한 후 다른 계정의 차단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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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19일 ‘우리민족끼리’에 국내 트위터 이용자들이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조치를 의결했지만 31일에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해당 트위터에 접속할 수 있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웹 기반의 인터넷 주소 차단과 달리 스마트폰 트위터 프로그램은 개별적으로 구성된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고 있어 접속 차단이 쉽지 않다”며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차단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동영상=자유통일 기원하며 풍선어뢰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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