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죽더라도 나가서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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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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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을 재선거 출마 결심
30일께 국민권익위원장 사퇴

“죽더라도 나가서 싸우겠다. 낙선이 두려워 피하는 건 나답지 않다.”

7·28 서울 은평을 재선거 출마를 앞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사진)은 최근 측근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6·2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야권 후보들이 자신을 겨냥해 앞 다퉈 출사표를 내는 상황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위원장은 30일경 사직서를 내고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측근은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위원장은 가급적 30일까지 공무원 신분을 정리한 뒤 공천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귀국하기 전에 사직하려면 전자 결재로 처리하면 된다.

출마를 앞두고 이 위원장은 주변 정리에 들어간 듯하다. 각 지역 민원현장을 방문하는 일정은 임기를 최종적으로 그만둘 때까지 계속할 계획이지만 그동안 꾸준히 이어온 외부 특강은 25일 대검찰청 특강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은평을 재선거의 전망에 대해 측근들도 “그렇게 밝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일부 측근은 재선거를 피하고 당에 복귀하는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거부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측근들에게 “피할 수는 없다. 내 지역에서 열리는 선거인데 누가 나오든 내 갈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고 한다. 한 측근은 “권익위원장이 된 뒤에도 매주 주말 자전거로 지역을 돌고, 등산과 목욕을 하며 주민들과 어울려온 성실성으로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맞서는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현재 민주당에선 장상 윤덕홍 최고위원과 한광옥 고문,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맞붙었던 이계안 전 의원, 고연호 현 지역위원장 등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당 주변에선 정세균 대표가 386세대인 김영춘 전 의원을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이상규 전 서울시장 후보, 친박(친박근혜)계 정인봉 변호사가 표밭을 다지고 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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