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한명숙과의 단일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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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31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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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후보. 동아일보 자료사진
노회찬 후보. 동아일보 자료사진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민주당 측의 단일화 요구에 대해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이 낮은 책임을 제게 돌리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비판했다.

노 후보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후보의 지지율이 저 때문에 발생했다고 믿는 유권자는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노 후보는 또 "민주당이 준비가 덜 된 후보를 내세워 대단히 많은 문제가 있는 선거전략을 써 한 후보의 지지율이 낮은 것인데 그걸 나한테 책임지라고 한다면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선거전 내내 "노 후보가 선거완주라는 소탐(小貪) 때문에 대실(大失)의 우를 범하고 있다"며 노 후보의 사퇴를 압박해온 민주당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은 전날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사퇴를 계기로 노골적으로 노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노 후보는 한 후보의 지지율 정체 원인에 대해 "민주당이 선거 초반부터 제1야당답게 적극적인 공세적 전략을 펼치지 않고 노풍(盧風)이나 단일화에 의존하는 소극적인 전술을 썼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민주당의 선거 전략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거듭 민주당 책임론을 폈다.

노 후보는 한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를 검토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시간이 많이 지난 문제"라고 일축한 뒤 "한 후보 측도 막판에 그런 식으로 지지를 높이려고 하다가 오히려 큰 목표를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일화는 내가 거부하기보다는 한 후보가 선거벽보나 현수막에 '범야권 단일 후보'라고 적어놓은 걸로 봐서 저와의 단일화가 선거승리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지 않는 것 같다"며 "단일화는 민주당의 고압적이고 독선적인 태도 때문에 일찍이 무산됐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자기 색깔을 드러내고 당당히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심상정 후보 사퇴에 대해선 "당내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판세 등을 고려한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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