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 불러서 항의한 것 아니다” 베이징-서울서 ‘中 다독이기’ 총력

  • 동아일보

李대통령 “우리 먼저 만나려 中이 金방중 미뤄”
■ 정부 ‘한-중 갈등설’ 무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한국 정부가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과 관련해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에 항의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양국 간에 미묘한 긴장이 조성되자 정부가 전방위로 ‘중국 다독이기’에 나섰다.

류우익 주중대사는 7일 중국 정부로부터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결과를 듣는 자리에서 “한국 외교통상부가 장신썬(張흠森)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招致·불러들임)한 것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발언 등은 정부 차원의 항의의 뜻이 아니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성환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도 6일 장 대사를 따로 만나 “외교부가 장 대사를 초치한 것을 놓고 한국 언론들이 정부가 중국에 항의했다고 해석했으나 이는 정부의 뜻과 다르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도 7일 정몽준 대표와 김무성 신임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조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북한이 올 들어 여러 차례 중국 방문을 요청해 (김 위원장의 방중)일정이 만들어졌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한국과 만나기 전에 먼저 북한과 만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 북한 지도부의 방문을 며칠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면 중국 측에 통보하고 협의를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할 경우 중국 정부도 납득하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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