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D-10] 후보 4人 지상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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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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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한나라당 후보를 선출하는 당내 경선(29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동아일보는 18일 경선 후보 4인에게 출마 동기와 주요 정책, 경선 및 본선에 대한 전망 등을 물었다. 민주당은 아직 후보와 경선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1] 자신이 서울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
[2] 대표 공약
[3] 이번 선거의 최대 정책이슈
[4] 민주당 예상 후보 및 본선 전망
[5] 고민과 자신의 약점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D-10] 오세훈

[1] 장기비전 재선시장 나와야

이제 서울에도 재선 시장이 나와야 한다. 세계 5대 도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연속성과 선장의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 같은 대도시는 단기적인 계획과 투자로는 변화하기 어렵다. 세계적인 선진 도시들은 재선, 삼선 시장이 나와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고 도시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서울의 10년, 20년 후를 내다보고 큰 그림 아래 그 초석을 다졌다면 앞으로 4년은 시정을 운영하면서 얻은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 정책들을 완수하고 꽃피우겠다.

[2] 시민이 행복한 서울,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

‘시민이 행복한 서울’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을 만들고자 한다. 시민이 행복한 서울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은 도시경쟁력 향상을 의미한다. 특히 공교육을 살리는 시장이 되겠다. 4년간 1조 원을 공교육에 투입해 사교육과 학교폭력, 준비물이 없는 ‘3무(無) 학교’를 만들겠다. 저소득층 자녀에겐 수업료와 기타운영비, 교재비, 방과 후 학교비, 교복비 등 5대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무상보육을 소득 하위 70%까지 확대하겠다.

[3] 공교육 살리기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공교육 살리기’가 되어야 한다. 모든 가정에서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가장 큰 부담이 사교육비다. 이걸 해결 못 하면 시민 삶의 질이 결코 나아질 수 없다.

[4] 한명숙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후보가 되지 않을까 한다. 한 전 총리에게 맞서는 나의 가장 큰 경쟁력은 ‘깨끗한 시정경험’과 ‘중단 없는 시정운영 능력’이다. 이번 선거는 정치적 의미나 재판의 결과로 민심이 갈라지기보다는 시정에 대한 구상과 비전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판단이 나타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얼마나 깨끗하냐를 검증받고 △경험의 중요성을 보고 △비전의 중요성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5] 대중이 정치인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국회의원, 민선 시장을 지냈음에도 정치인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리더는 항상 반보 앞서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래서인지 내가 제시한 어젠다가 일시적 저항에 부딪히거나 주목을 받지 못할 때가 있다.

:: 오세훈 이력 ::

△서울(49)

△고려대 법학과

△사법고시 26회

△환경운동연합 상임집행위원

△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D-10] 김충환

[1] 구청장 3선… 검증된 행정가

행정고시 출신의 도시행정전문가인 내가 서울의 발전을 위해 시장이 돼야 한다. 나는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민선 구청장 3선의 경력을 쌓은 풀뿌리 정치인이며 검증받은 행정가다. 서울의 발전과 국제경쟁력 강화, 시민의 삶의 질 향상, 완전한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시장이 되겠다.

[2] 바다가 있는 큰 서울 만들기

경기 강화 김포 파주 등을 서울에 포함시켜 ‘바다가 있는 큰 서울 만들기’가 대표 공약이다. 서울은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국제 경쟁력의 부족, 신규 개발 가능용지의 부족, 장기적으로 통일 수도로서 역할 대비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강화도 등의 편입을 통한 서울의 공간적 확대와 기능적 재설계가 필요하다. ‘서울의 맨해튼’을 만들려면 강화도 일대의 개발가능용지가 필요하다. 지금 서울에는 학교 운동장 용지도 없는 형편이다. 또 서울을 글로벌시티로 만들기 위해 국제적 기업 활동을 활성화하고 홍콩에 편중된 각종 국제기구의 아시아 본부를 서울로 유치해 서울을 국제적 싱크탱크로 만들겠다.

[3] 세종시-4대강 정비사업

세종시 문제, 4대강 정비사업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본다. 세종시 수정 여부에 대해서는 원안대로 추진하되 적절한 시기에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4] 한명숙

한명숙 후보를 예상한다. 한 후보와 본선에서 대결할 경우 행정가 출신이며 50대 일꾼으로 아래로부터 성장한 정치인과 낙하산 정치인의 대결이 될 것이다. 나는 서울에서 연속 5선(구청장 3회, 국회의원 2회)을 했지만 한 후보는 경기 일산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득표력에 있어서도 내가 우위에 있다고 본다. 한 후보는 뇌물수수 사건 1심 재판에서는 무죄가 나왔으나 무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다른 의혹들이 계속 불거지고 있어 시민의 많은 지지를 받는 데 한계가 있으리라고 본다.

[5] 낮은 인지도

시민들 사이에서 아직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또 청렴한 공직자 출신이다 보니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고민이다.

:: 김충환 이력 ::

△경북 봉화(56)

△서울대 정치학과

△행정고시 22회

△민선 서울 강동구청장(3선)

△17,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D-10] 원희룡

[1] 3대 민생문제 해결 적임자

지금까지 서울시정에서 서울시민은 소외됐다. 시장이 시민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요 사업들을 추진했다. 지금 시민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일자리, 교육, 집의 3대 문제다. 이를 해결하는 데 정책과 예산의 최우선순위를 두는 민생시장이 되겠다. ‘보기 좋은 서울’이 아니라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

[2] 서울 도시공간 재창조-시정개혁

철도용지 입체화를 통한 도시 공간 재창조와 강도 높은 시정개혁이 대표 공약이다. 경부선과 경인선, 경의선, 경원선 등이 난마처럼 얽혀 서울의 도시공간을 분할하고 있다. 철도가 통과하는 지역은 슬럼화되고 양분돼 생활공동체를 만들지 못한다. 서울을 통과하는 7개 노선을 효율성과 성장, 편익 등을 고려해 21개 구간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철도용지 입체화로 묶여 있던 지상공간에 새로운 녹색 축과 복지 축을 만들겠다. 또 지난 4년간 서울시의 총부채가 급증했다. 시민예산참여제로 예산 감시를 강화하고, 시민위원회를 설치해 정책결정 과정에 시민을 참여시키겠다. 3명의 부시장 중 한 자리는 여성에게 할당하겠다.

[3] 일자리-교육-주거-복지정책

지금까지 시정이 시민의 실제 삶의 내용들로 채워지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이 공감을 얻고 있다. 일자리, 교육, 주거문제 해결과 복지정책 등이 주요 정책 이슈가 될 것이다.

[4] 한명숙

야권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큰 한명숙 전 총리의 대항마는 내가 유일하다. 선거의 승패는 중간층 득표에서 판가름 난다. 나는 현재 여권에서 중원 싸움이 가능한 유일한 후보다. 오세훈 시장은 재임 반대 여론이 너무 높아 불안한 후보다. 오 시장이 본선에 진출하면 지난 4년간의 시정에 대해 방어하고 변명하다 끝나는 선거가 된다.

[5] 오세훈-나경원 비해 인지도 낮아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현 시점에서 공약과 시정의 비전을 알리기가 쉽지 않다. 또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오 시장과, 스타 같은 대중성을 지닌 나경원 의원에 비해 인지도에서 약점이 있다. 그러나 좋은 정책과 정직한 방법으로 시민 여러분께 다가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 원희룡 이력 ::

△제주(46)

△서울대 법학과

△부산지검 검사

△16, 17,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D-10] 나경원

[1] 알뜰 서울살림엔 여성리더십

600년 수도 서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철학이 확고한 사람이 필요하다. 서울시장을 대권의 교두보로 본다면 장기적인 미래비전보다는 당장의 실적과 보여주기에 급급할 수 있다. 대권에 얽매이지 않고 시정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또 서민의 삶을 구석구석 살피고 낭비와 과시 없이 알뜰하게 서울 살림을 챙기는 여성적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

[2] 위대한 세계도시 서울-편안한 도시 서울

‘위대한 세계도시 서울’, ‘편안한 생활도시 서울’이 공약의 두 축이다. ‘위대한 세계도시 서울’의 핵심 공약은 서울 경기 인천을 잇는 광역수도행정청 설립,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추진, 동부 및 서부에 광역문화권을 조성하는 ‘메가 서울 구상’ 등이다. ‘편안한 생활도시 서울’의 핵심 공약은 소득 하위 80%까지 보육비를 전액 지원하는 ‘100% 안심 보육’이다.

[3] 일자리 창출-교육·보육-복지

일자리 창출, 교육·보육, 복지 이슈라고 생각한다. 50만, 1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약속보다 5만, 10만 개일지라도 좋은 일자리,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공공근로 청년인턴 등 복지·시혜성 예산 동원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규제 완화를 통해 첨단지식 산업과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해 양질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4] 한명숙

한명숙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고 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여·야 대결이 아닌 여·여(女·女) 대결로 ‘정권심판론’을 상당 부분 희석시킬 것으로 본다. 여성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측면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 오면서도 ‘미래지향적으로 계속 일할 세력’ 대(對)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기대어 과거로 회귀하는 세력’, ‘서울과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세력’ 대 ‘수도를 쪼개고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하향평준화시킬 세력’이라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본다.

[5] 한국정치에 여성은 약점이자 강점

후발주자로서 제약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국 정치에서 여성이라는 점이 약점이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강점이 돼 ‘유리천장’을 깬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나경원 이력 ::

△서울(47)

△서울대 법학과

△서울행정법원 판사

△17, 18대 국회의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나라당 간사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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