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체제 개편, G20 주요 의제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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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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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APEC 서밋 기조연설
싱가포르 총리와 협력방안 논의

한국-싱가포르 정상회담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이스타나 궁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안철민 기자
한국-싱가포르 정상회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이스타나 궁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안철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세계 금융·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유사한 위기를 방지할 수 있도록 국제금융체제를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싱가포르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각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500여 명이 참석한 ‘APEC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제금융체제 개편이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며 “국제통화기금(IMF)과 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의 감시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경제의 지속 가능하고 균형된 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논의구조)를 무리 없이 이행하기 위해서도 국제금융체제의 개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19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신흥경제국들이 경상수지 흑자를 통한 외환보유액 축적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불균형 성장’이 초래된 만큼 이를 해소하려면 금융위기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국제금융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위기를 낭비하지 말자”면서 “세계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이 시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필요한 개혁과 구조조정에 대한 긴장 이완”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13일자로 발간된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 협력해 북핵 일괄타결 방안 등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대비한 협상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미 양자대화를 먼저 한 후에 6자회담을 재개하는 쪽으로 전체적인 방향이 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리셴룽(李顯龍)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APEC 회의가 보호무역 저지를 위한 국제공조를 긴밀히 하고 진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그랜드 바겐 구상이 북핵 해결을 위한 대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싱가포르=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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