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박근혜 만나 세종시 동의 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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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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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뢰 이전에 국가대사”
오늘 세종시 건설현장 방문

정운찬 국무총리(사진)는 29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세종시 원안 고수’ 발언에 대해 “(세종시)특별법을 만든 주역으로서 마땅히 할 수 있는 말이고 ‘정치의 요체가 신의와 약속’이라는 것에도 동의한다”며 “그러나 세종시 문제는 정치적 신뢰 문제 이전에 막중한 국가 대사라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정 총리는 이날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를 한 번 만나 정말 무엇을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며 “(앞으로) 정리되는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박 전 대표도 상당히 동의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전날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패배한 것과 관련해선 “세종시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대로는(원안대로 추진하면) 세종시가 유령도시가 될 수밖에 없다”며 “(수정안은) 기업, 연구소, 학교 등 다른 기능을 많이 보완할 것이고 예산도 늘어나면 늘어났지 축소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실을 방문한 자유선진당 의원들을 만나서도 “(원안대로는) 자족도 6, 7%에 행정기관과 아파트만 있는 도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 총리는 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세종시를 방문한다. 그는 금강 청남지구 공사현장과 고향인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광역상수도 준공식에 참석한 뒤 세종시 건설현장을 찾는다.

한편 정 총리는 간담회에서 외국어고 폐지 논란과 관련해 “외고가 (당초) 목적대로 움직이고 있느냐는 문제가 있고, 외고 등 특목고만이 학생을 선발할 권한을 갖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문제가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고교 입시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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