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북한방송 ‘김정일의 핵협상 4원칙’ 보도

  • 입력 2009년 9월 14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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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핵기술 포기 안돼 ② 先 북미회담 後 6자
③ 핵 인정받고 교섭 ④ 美 강경땐 또 핵실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3차 핵실험 준비를 지시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서울에 본부를 둔 열린북한방송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강원 원산에서 고위 간부들을 모아 놓고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될 경우 3차 핵실험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열린북한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핵문제와 대미전략에 관한 네 가지 지침을 내렸다. 첫째는 미국이 핵 기술 개발 초기에는 압력을 넣지만 핵 기술이 완비 수준에 이르면 협상을 통해 서로 존중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무조건 핵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핵 기술을 지렛대로 미국의 대북 제재를 풀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꾼 뒤 주한미군 철수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6자회담을 할 수는 있지만 먼저 북-미 양자회담이 전제돼야 하며,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한 뒤 핵 확산 억제와 핵 군축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6자회담에 대비해 북핵을 인정한 바탕에서 새 북핵 문제 해법을 세우도록 막후교섭에 총력을 기울이고, 마지막으로 미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고 제재를 강화하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는 것이다.

이 방침에 따라 미국이 북-미 양자회담에 응하면 핵실험은 없지만 미국이 계속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경우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대북 소식통은 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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