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피아식별기 세계 3번째로 개발

  • 입력 2009년 6월 22일 02시 56분


육군과 방위사업청은 휴대용 대공무기에 장착해 적과 아군 항공기를 구별하는 ‘피아(彼我)식별기’를 세계 3번째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항공기 식별 장비는 최근 육군이 운용하는 휴대용 지대공유도무기 ‘신궁’에 장착해 사용하게 된다.

피아식별기는 아군기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무기체계로 대공무기와 레이더에 필수적인 장비다. 피아식별기가 특정한 암호 코드를 목표물 항공기에 보낸 후 이 항공기에서 재송신이 오면 아군기로 판단하고 공격을 중단한다.

첨단 정밀전자분야 방위산업체 LIG넥스원은 4년 동안 50억여 원을 투입하고,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협조를 얻어 피아식별기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LIG넥스원은 “피아식별기의 국산화로 500억 원 이상의 외화를 절감하게 됐고, 앞으로 수출을 통해 10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이 장비를 시험한 결과 해외에서 들여와 사용하는 유사 장비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피아식별기가 장착될 신궁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나 헬기의 반경 1.5m 안으로 접근하면 자동 폭발해 수백 개의 파편으로 격추시키는 무기다. 최대 사거리는 7km, 최대 고도는 3.5km이고 최대 비행속도는 음속의 2배 이상이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