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한국인들 北에 지쳐가고 있다”

  • 입력 2009년 5월 30일 02시 59분


미국 주요 언론들이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해 연일 대서특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핵실험이 갖는 파괴력과 후계구도 등 불안한 북한의 정세가 동북아 안정을 뒤흔들 수 있다며 사태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뉴욕타임스는 “북한에 관대했던 한국인들이 고집 센 북한에 분노를 표시하는 한편 지쳐가고 있다”며 한국의 싸늘한 분위기를 전했다. 신문은 “대북 포용정책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고 2006년 1차 핵실험 때까지도 한국인들은 희망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파국을 얘기하는 전문가들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변했다”고 했다.

또 “원조를 완전히 끊자고 얘기하는 사람은 비록 드물었지만 남한이 지원에 상응하는 혜택과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좌파 상당수에서도 ‘북한에 질렸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29일자에는 “북한에 대해 더 엄격한 제재를 고려하라고 미국 정부가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미연합사령부가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2단계로 격상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이 경고한 ‘군사적 타격’의 실체에 관심을 보였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은 주기적으로 핵무기와 미사일로 주변국을 위협하는 유일한 국가”라며 “그러면서도 이웃 국가들과 미국의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