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인식은 오전 5시 마을회관 안에 모셔져 있던 노 전 대통령의 관을 태극기로 덮는 의식으로 시작됐다. 육해공군 의장대 10명이 의식을 엄수했다.
곧 이어 태극기로 감싼 관을 분향소 뒤편 운구차로 싣는 운구 절차가 시작됐다. 의장대원이 든 영정과 무궁화 대훈장이 앞서고 그 뒤로 의장대가 한걸음씩 천천히 관을 옮겼다. 운구 행렬에는 유가족과 한명숙 공동 장의위원장, 문재인 전 비서실장 등 장의위원들이 뒤따랐다.
마을회관을 빠져나온 운구행렬은 마을회관 분향소 뒤편의 국화로 장식된 검정색 캐딜락을 향해 이동했으며 유가족과 장의위원들은 분향소 앞으로 이동해 문 앞에서 지내는 제사인 견전(遣奠)을 치렀다. 유재철 동국대 교수가 진행한 견전 의식에서는 상주인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가 영정 앞에 술잔을 올리고 재배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모든 참석자가 무릎을 꿇고 앉은 가운데 축관이 축문을 읽는 독축 절차, 참석자 전체가 영정을 향해 두 번 절하는 재배의 순서로 진행됐다.
견전이 끝난 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영정을 들고 앞선 가운데 유가족들은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생활했던 사저를 둘러보기 위해 이동했다. 권양숙 여사는 손녀의 손을 꼭 잡은 채 딸 정연 씨의 부축을 받으며 영정을 뒤따랐다. 영정을 든 유가족들은 사저 안의 서재 침실 거실 등 고인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을 마지막으로 둘러보았다. 당초에는 사저 앞 생가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생가가 공사 중인 이유로 이 절차는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