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구하기’ 고개돌린 이회창

  • 입력 2009년 2월 13일 02시 59분


탄원서 서명 안해… 당 안팎 “어색한 동거 끝나나”

창조한국당은 12일 서울고법에 문국현 대표의 선처를 요청하는 현역 의원 105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여기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서명은 빠져 있었다.

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은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란 공동 교섭단체를 함께 이루고 있다. 문 대표는 선진과 창조의 모임의 원내대표이기도 하다.

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은 이념이나 정체성이 크게 다르다. 지난 6개월 동안 대북문제, KBS 정연주 사장 해임 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두 당은 엇박자를 냈다. 지난달 2일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권선택 전 대표에서 문 대표로 교체된 뒤 불협화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총재는 2일 창조한국당이 한나라당, 민주당과 작년 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폭력사태에 대해 상임위 차원의 공개사과를 하기로 합의한 것을 지적하면서 공개석상에서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5일 문 대표가 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 자격으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법 제정과 6·15 선언 및 10·4 합의 준수 등을 주장하자 선진당은 대변인을 통해 “북한의 주장과 다르지 않다”는 등 극한 표현으로 강력히 비난했다.

지난달 5일 이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문 대표가 촛불 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양당의 ‘어색한 동거’가 오래지 않아 끝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 총재 측 관계자는 “대법관 출신인 이 총재는 원래 의원 구명을 위한 탄원서에 서명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문 대표 탄원서에는 선진당 소속 조순형 의원도 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총재와 조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선진당 소속 의원 16명은 전원 서명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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