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화도 자유무역지구 개발 추진

  • 입력 2009년 1월 21일 02시 54분


북한이 압록강 하류에 있는 섬 위화도를 중국과의 자유무역지구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북한과 중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무역 강화를 통해 식료품을 확보하는 것이 위화도 자유무역지구 개발의 주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가 대북 유화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도 담긴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위화도에 교역전시장을 설치해 중국인이 비자 없이 방문해 일용품이나 식료품을 판매하거나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화도는 북한이 2002년 대외개방을 시도하다 실패한 신의주경제특구 내에 있어 북한이 당시의 구상을 재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북한과 중국 관계자는 “이번 자유무역지구 지정 대상은 위화도뿐이고 개방 대상도 중국에 한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단둥(丹東)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다리가 낡아 새로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 측은 최근 위화도 주변에 다리를 만들어 달라고 중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화도는 압록강 하류에 있는 면적 11.2km²의 섬으로, 고려 말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해 조선을 건국한 것으로 유명하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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