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엽기활극’ 강기갑 대표 사면초가

  • 입력 2009년 1월 6일 18시 57분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의 '엽기 활극'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5일 국회의장실의 문을 걷어차고 국회 사무총장실의 원탁 위에 뛰어올라가 펄쩍 펄쩍 뛰며 욕설을 퍼붓는 등의 행동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여론의 호된 질타를 맞고 있다.

6일 국회 홈페이지, 강 의원 홈페이지, 민노당 홈페이지 등에는 각각 강 의원을 성토하는 내용의 글이 수십 개씩 잇따라 올랐다.

국회 홈페이지에 글을 띄운 10대 학생은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자리를 깔고 드러눕지 마세요. 대화를 위해 노력해보세요. 지지하는 사람도 많지만 욕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라고 점잖게 꼬집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몇 몇 시민들은 "국회의원은 법을 무시하고 폭력을 행사해도 된다는 것이냐"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했고, ID '포청천'은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 홈페이지 등에는 이밖에도 "강 의원님의 날아다니는 모습을 봤다. 영화 찍으라고 뽑아준 것이 아닌데 너무 부끄러워 이민을 가고 싶다"(김창기 씨), "국회 경위들을 로봇으로 대체해 아무리 두들겨도 문제가 없도록 하자"(최문길 씨) 등의 글이 올랐다.

정치권도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불법 폭력이 민주화투쟁으로 위장돼선 안 된다"며 강 의원이 7일 낮 12시까지 공개사과하지 않을 경우 국회 사무처 명의로 특수공무집행방해죄, 주거침입죄, 모욕죄, 명예훼손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강 의원을 폭력 및 공무집행방해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고발, '강기갑 의원직 사퇴 촉구 결의안' 제출 등 강 의원을 국회에서 퇴출시키기 위한 모든 조치를 강행할 것이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제명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강 의원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중진 의원은 "강 의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며 "민노당과의 공조도 좋지만 거리를 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 영상 편집 :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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