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100억 비자금” CD사본 공개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9분


주성영 의원 주장… 박지원 의원, 의혹 강력 부인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20일 국회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100억 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사본을 공개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날 “현재 다른 공직에 있는 전직 검찰 관계자로부터 2006년 2월 발행돼 같은 해 5월이 만기인 CD 사본을 건네받았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2006년과 지난해 관련 의혹을 제기한 모 주간지 내용을 거론한 뒤 “검찰이 요청하면 (CD 사본을) 건넨 사람을 검찰에 안내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 의원은 “김대중 비자금 사건을 말하겠다”고 주장했을 뿐 자신이 제시한 CD가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인지에 대한 근거나 구체적인 제보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주 의원의 의혹 제기에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검찰이 CD를 갖고도 수사를 하지 않고 주 의원에게 넘겼다면 피의사실 공표죄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이에 대해 “검찰은 피의사실을 공표한 바 없다. 총장에 취임한 뒤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바 없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또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주간지는 이후 반박문과 해명문을 실어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며 “CD를 검찰이 갖고 있다면 수사를 하면 될 것”이라고 역설적으로 주 의원을 반박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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