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이봉화 선긋기’…“당이 보호해야할 이유없다”

  • 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0분


“직불금 관련 처신 부적절”

무자격 상태에서 정부에 쌀 직불금을 신청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이봉화(사진)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의 거취를 두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잇달아 분명한 선을 긋는 발언을 하고 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13일 라디오 인터뷰 및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차관은 고위공직자로서 처신이 매우 부적절했다”면서 “명예와 도덕성은 이미 훼손될 대로 됐다”고 말했다. 전날 송광호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이 차관의 개인적인 것을 갖고 당이 방어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이 확실한 결론을 내린 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당이 (이 차관 보호를) 공개리에 정면으로 거론하기는 어렵지 않으냐”고 말했다.

비록 원론적 발언이기는 하지만 이 차관에 대한 보호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이 차관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이 같은 발언은 이 차관이 최근 한나라당 지도부를 직접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 당직자는 13일 “이 차관이 주말인 11일 당 지도부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됐다”면서 “하지만 ‘해명을 들어 달라’는 이 차관의 요청이 받아들여져 13일 당 지도부를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차관 가족이 신청한 직불금은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 동일한 토지에 적용된 과거 직불금을 고려할 때 100만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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