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0월 3일 02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시간 반만에 성과없이 끝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2일 처음으로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남북 군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실무회담을 개최했지만 서로 이견만 확인한 채 1시간 반 만에 회담을 마쳤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측이 북측의 대통령 비방 및 금강산 관광객 총기피살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자 북측은 남측의 전단 살포행위의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상철(육군 대령)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을 비롯한 3명의 남측대표단은 이날 회담에서 북측이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며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비방하는 것은 상호 비방 중단 합의에 배치되는 만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남측대표단은 또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과 관련해 남북 당국 간 협의를 통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사건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박림수 대좌(대령급)를 단장으로 한 북측 대표단은 또 남측 민간단체에 의한 전단 살포 사례를 들면서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요구했다.
북측은 전단 살포가 계속될 경우 개성공단 사업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남측 인원의 군사분계선(MDL) 통행이 제대로 실현될 수 없으며 개성과 금강산지구 내 남측 인원의 체류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우리 측은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단 합의를 성실히 준수하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전단 살포 문제를 다른 사안과 연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