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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3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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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날 10·4 남북 정상회담 1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한 발언을 맹비난했다.
이회창 선진당 총재는 2일 당무회의에서 “과거 노무현 정권은 전형적인 친북좌파 정권이었다”며 “이런 대통령 하에서 대한민국을 보존했다는 것이 천행”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또 이 총재는 “전직 대통령은 말 좀 안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며 “말을 하면 나라에 도움이 안 되고 국민의 마음만 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직 대통령이 현실정치에 파고드는 것을 국민이 좋아할지 모르겠다”며 “노 (전) 대통령의 말에 5년간 시달렸으면 족하지, 또 시달릴 필요 있겠나”라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이 “전임 사장이 계약하면 후임 사장은 이행해야 한다”며 10·4 합의에 적시된 남북경협사업이 지체되는 것을 비난한 것을 반박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전 정권의 회사를 인수한 게 아니라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전혀 다른 형태의 회사로 출범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 최고위원은 “통일을 위해 한국의 주권 일부를 양도할 수 있다는 발언은 학자나 시민운동가면 몰라도 전직 대통령의 언급으로는 매우 위험하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학술대회 이틀째인 이날 격려사를 통해 참석자인 참여정부 및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정치를 또 할 수 있다면 신세를 꼭 한번 갚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미안하다. 정치는 안 하더라도 은혜는 갚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노 전 대통령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정치적 발언은 계속하겠다는 다짐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