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前대통령 ‘인터넷 훈수’ 하루 2.5건 꼴

  • 입력 2008년 9월 24일 03시 06분


어제는 “호남 선량들이 민주당 망친다” 글 올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근 개설한 ‘민주주의 2.0’ 사이트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생각을 쏟아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2일 ‘민주당 내 계파를 초월한 단합을 위해 노 전 대통령과 악연이 있는 옛 민주당 유종필 전 대변인과의 화해가 필요하다’는 한 누리꾼의 글에 댓글을 달고 “화해를 한다고 민주당 지지가 확대되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땅 짚고 헤엄치기를 바라는 호남의 선량들이 민주당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남이 단결하면 영남의 단결을 해체할 수 없다”며 “호남에서도 정당 간 경쟁이 있어야 호남 민주주의가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일에도 “신자유주의를 한마디로 ‘잘못된 시장주의’ 또는 ‘왜곡된 시장주의’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18일 사이트 개설 이후 15개의 글을 올렸다. 대부분이 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비판과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토론 사이트를 통해 좌파 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친노 사이트 개설을 비판하기도 했다. ‘난놈연넘시러’라는 필명의 누리꾼이 친노 사이트 개설과 관련해 “사이버 대통령을 꿈꾸는 노무현으로서는 그 주도권을 (다음 토론 사이트인) 아고라에 내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자 노 전 대통령은 ‘노공이산’이라는 필명으로 “악의적 표현이다”라고 반박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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