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집회가 금지된 KBS 영내에서 촛불문화제를 벌이겠다며 KBS 측에 경찰이 철수하도록 요청해 달라는 공문을 5일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이 정세균 대표 이름으로 정연주 KBS 사장에게 보낸 이 공문에는 “(6일 오후 6시) 민주당이 주관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자 하니 KBS 본관 앞 광장과 계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길 당부드린다”며 “문화제 동안 집회 단속 경찰의 차량과 경찰 직원이 문화제 장소에서 철수할 수 있도록 경찰 측에 의뢰해주길 당부드린다”고 적혀 있다.
민주당은 이 집회에서 ‘방송장악 저지 범국민행동’과 함께 감사원의 정 사장 해임 제청 요구를 정부의 방송 장악 음모라며 규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합방위법에 따라 국가 주요기간시설 중 하나인 KBS 영내에서는 집회나 시위를 할 수 없다. KBS 안전관리팀 관계자는 “(민주당이 문화제 개최 장소로 지정한) KBS 본관 앞 계단과 광장은 영내 시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