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협의 윤만준 사장 北요청으로 체류 연장

  • 입력 2008년 7월 14일 19시 03분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북측과 협의하기 위해 12일 방북했던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14일 오후 5시경 귀환하려던 일정을 갑자기 바꿔 체류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10분 경 "윤 사장이 북측과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계속 협의를 하기 위해 체류를 연장하기로 했다. 15일 올지, 16일 올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사장의 전격적인 체류 연장 결정은 윤 사장이 금강산을 떠나기 직전 북측의 추가 협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의 '14일 오후 귀환 계획'은 당초 13일 밤에 결정돼 통일부 등 정부 당국에도 사전 보고 됐다. 이에 따라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오전 브리핑에서 "윤 사장 일행은 오늘(14일) 오후에 금강산 경로를 통해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또 "윤 사장 등 일행 5명은 방북 첫날인 12일 오후 1시간 동안, 그리고 13일 오후 1시간 동안 북측의 명승지개발총국 관계자들과 면담을 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현대아산의 한 임원은 "명승지개발총국이 12일 '이번 사태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하는 것을 보고 진상 조사 및 대책 마련을 위한 남북 간 협의는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는데 전격적으로 결정된 추가 협의에 일말의 기대를 걸게 됐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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