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전재희 한나라당 의원

  • 입력 2008년 6월 27일 03시 12분


정략적으로 움직이는 정치권에서 원칙은 종종 소리 없이 사라진다. 그럴 때 경종을 울리는 사람 중 한 명이 전재희(59·사진) 의원이다.

“화합을 이유로 검찰에 기소가 된 인사까지 복당을 허용하면 한나라당은 원칙 없는 정당이 된다.” 전 의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근혜계 인사들의 복당 심사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다시 논란이 불거질까 봐 아무도 꺼내지 않던 얘기였다.

전 의원은 공개 석상에서 말을 많이 하지 않지만 아꼈다가 하는 말에는 원칙과 소신이 묻어난다. 당론을 거슬러 가며 이라크 파병과 수도 이전을 반대한 것에서도 그의 성격을 읽을 수 있다.

여성 최초의 행정고시 합격자, 중앙부처 국장, 민선 시장이라는 경력이 그의 능력을 웅변한다. 함께 일했던 한 당직자는 “일에 대한 열정과 집중력, 대안 제시 능력이 남다르다”고 말한다. 일에 악착같이 달려드는 그의 스타일 때문에 국정감사 등에서는 관료들이 무서워하는 의원 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친화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늘 따라다닌다.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사무적으로 대해 인간미가 부족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3선의 중진이지만 주변에 의원이 많지 않은 이유다.

16대와 17대 국회 때 환경노동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한 그의 관심은 ‘서민’에 있다. 가난 탓에 공부를 제대로 못할 뻔한 경험이 었어 특히 서민들의 교육 기회에 관심이 많다.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을 깨고 지난 대선 경선 때 이명박 캠프에 합류한 것도 “가난한 사람이 더 가난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목적이 같았기 때문”이라고 주변에선 설명한다.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교체설이 나올 때마다 1순위 후보로 거명되는 ‘준비된 장관 후보’이기도 하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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