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협상단, 美요청으로 귀국 연기

  • 입력 2008년 6월 17일 03시 04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을 하던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현지 시간) 협상 도중에 귀국하려다가 미국 측의 요청으로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통상교섭본부는 이날 “‘장관급 협의가 더 필요하다’는 미국 측 요청에 따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귀국을 연기하고 16일 워싱턴에서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슈워브 대표는 이날 아나폴리스에서 개막되는 미중 경제전략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이 일정을 취소한 채 오후부터 한국과의 쇠고기 협상에 임했다.

이에 앞서 통상교섭본부는 이날 오전 “(한미) 양측은 30개월령 이하의 쇠고기 수입을 위한 실효적인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기술적인 세부사항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했다”며 “김 본부장이 15일 뉴욕을 경유해 귀국하고 향후 양측이 외교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본부장의 귀국 발표가 나오자 “이번 추가협상이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미국 측이 주미 한국대사관과 주한 미대사관을 통해 두 차례 “장관급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요청함에 따라 협상 일정이 연장된 것.

정부 고위 당국자는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국내 반입을 실질적으로 막기 위해) 민간 자율규제를 한다는 전제에서 양국 정부가 협의 중”이라며 “미국 측의 제안이 무엇인지는 협의를 더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과 박덕배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등 정부 대표단은 현지에 더 머물며 미국 측과 추가협상을 할 계획이다. 정부 대표단의 귀국 일정과 협상시한은 확정되지 않았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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