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재협상 안되면 개원 무기한 연기”

  • 입력 2008년 6월 5일 03시 09분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선언하지 않으면 5일로 예정된 18대 국회 개원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민주당 원혜영, 선진당 권선택, 민노당 강기갑 원내대표는 4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3당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잘못된 협상을 바로잡기 위해 거리에 나선 국민이 경찰의 물대포와 군홧발에 짓밟히는 상황에서 국회를 개원하는 것은 국민의 분노와 배치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야 3당 원내대표는 “잘못된 협상으로 국민의 안전과 검역주권을 송두리째 내준 정부가 이제는 미국 수출업자들에게 ‘자율규제협정’을 맺어 달라고 애걸하고 있다”면서 “이는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을 모욕하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쇠고기 재협상 촉구결의안 채택과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은 국회 개원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였지만 한나라당은 ‘가축전염병예방법의 대상은 가축이지 사람이 아니다’라는 황당한 논리로 거부했다”면서 “정부와 한나라당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한 국회는 정상화될 수 없으며 그렇게 문을 연 국회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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