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5월 13일 02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안상수 - 이한구 “복당 불가”서 “논의필요” 선회
김학원 “조속히 일괄 복당”… 정몽준 “시간 필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10일 청와대 회동에서 친박 당선자의 복당 문제가 논의됨에 따라 이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복당 문제에 대한 결정을 유보했던 최고위원회는 1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이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의 16일 정례회동 결과를 지켜본 뒤 다음 주 후반 회의에서 결론을 낼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다수 최고위원은 ‘당 화합 차원에서 복당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태도지만 복당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강 대표는 1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석가탄신일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복당에 대해 “나도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복당을 허용할 경우 총선 민의를 왜곡할 수 있어 복당이 불가능하다’는 기존 태도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는 16일 정례회동에서 이 대통령의 의견을 들은 뒤 ‘당 화합 필요성’ 등을 감안해 최종 태도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복당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시기와 방법을 놓고 최고위원 사이에 의견이 달라 충분히 논의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해당 행위자의 복당은 안 된다”고 했던 기존 태도와 다소 달라진 것이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통화에서 “복당 방식과 범위는 최고위원회 합의로 결정해야 한다. 표결 처리는 안 된다”며 “다만 복당 시기는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정책위의장도 지난달에는 “복당이 안 된다는 당 지도부 의견을 따르겠다”고 했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강 대표의 뜻을 존중한다는 분위기다. 정 최고위원 측은 “공천 탈락한 박 전 대표 측 사람들이나 그들에 의해 낙선한 당 후보들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강 대표가 복당이 안 된다고 한 이유가 있는데 명분 없이 태도를 바꿀 수 있겠느냐.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며 어느 쪽이든 밀어붙이기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친박 계열인 김학원 최고위원은 “153석은 불안한 과반수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30%도 안 되는 상황에서 당 결속부터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선별 복당으로는 근본적인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일괄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형근 최고위원 측은 “잘못된 공천에서 출발한 문제이기 때문에 선별 복당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
전재희, 한영 최고위원은 이날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 한나라당 최고위원 복당에 대한 견해 | |
| 최고위원 | 복당에 대한 견해 |
| 강재섭 대표 | 나도 원칙이 있다 |
| 안상수 원내대표 | 복당 필요. 시기와 방법은 신중히 접근해야 함 |
| 이한구 정책위의장 | 시기 앞당겨야 함. 복당 방식과 범위는 최고위원회 합의로 결정해야 함. 표결 처리는 안 돼 |
| 정몽준 최고위원 | 상처 아물 때까지 대화와 시간 필요. 밀어붙이기식 안 돼 |
| 전재희 최고위원 | 연락 닿지 않음 |
| 정형근 최고위원 | 잘못된 공천으로 파생된 문제이므로 선별 복당해야 함 |
| 김학원 최고위원 | 당 결속 위해 조속히 일괄 복당해야 함 |
| 한영 최고위원 | 연락 닿지 않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