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는 시각장애어린이 노래 듣고 감동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휴일인 6일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각각 눈물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전국의 환경미화원 19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헤드테이블에 앉았던 부산 금정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신순복(57) 씨는 눈물을 연방 훔치며 “23세 때 청소차량 운전을 하던 남편이 사고로 돌아갔고 당시 3세인 딸과 유복자를 데리고 지금까지 33년 동안 환경미화원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신 씨가 “(환경미화원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 참석했다”고 말해 좌중이 숙연해졌고 이 대통령도 이 대목에서 눈시울을 붉혔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이 환경미화원들에게 격려 오찬을 베푼 것은 지난 대선 기간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새벽 청소를 할 때 주변 환경미화원들에게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청와대로 초청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젊었을 때 용산구 재래시장에서 환경미화원을 하던 시절 등을 회상하며 자신을 ‘환경미화원 대선배’로 지칭한 뒤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 가난의 대(代)를 끊는 것이다. 가장 큰 복지는 교육의 기회와 일자리를 주는 것이며 이 두 가지는 임기 중 꼭 해결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나온 ‘이명박 기념시계’를 참석한 환경미화원들에게 선물했다.
김 여사는 이날 시각·청각·발달장애 어린이 15명과 학부모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경내를 구경시키고 직접 구성한 메뉴로 오찬을 함께했다.
행사 도중 시각장애아인 윤선혜 양 등의 독창을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린 김 여사는 윤 양이 ‘대통령의 얼굴을 알고 싶고 부족한 부분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과 사랑을 주실 거라 믿는다’는 편지를 낭독하는 대목에서 자신의 얼굴을 만지게 하고 다시 눈물을 흘렸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