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성장보다 물가 안정 시급”

  • 입력 2008년 3월 24일 03시 00분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글로벌 시대를 맞아 공직사회에도 다양한 인재가 들어와야 한다”며 “국가안보 및 기밀과 큰 관계가 없는 투자유치 통상 산업 교육 문화 도시계획 분야에서 외국 인재들을 등용해 공무원 조직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매일경제신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일본 닛케이신문, 중국 경제일보 등과 가진 합동 인터뷰에서 “특히 외국인 공무원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개방적으로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서는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위기상황으로 당장 서민생활에 피해가 닥치고 있는 만큼 물가 안정이 7%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보다 더 시급해졌다”며 당분간 물가안정 우선의 경제 운용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과감히 역할을 주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민영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4월 총선 이후 상황을 봐가며 단계적으로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4월 총선에 대해서는 “뭐라고 얘기하든 선거 개입이 된다”면서도 “국민이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줄 때보다 국제 환경이 훨씬 더 나빠진 만큼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지 현명한 국민들이 (선거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은 핵 문제와 연관시키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면서도 “북한도 국군 포로나 400여 명 가까이 되는 납북 어부 송환문제에 대해 인도적 고려를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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