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잡은 자 살고… 옛 민주계는 ‘우수수’

  • 입력 2008년 3월 19일 02시 56분


민주당 홍보 도우미 통합민주당의 총선 홍보 도우미들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 앞에서 민주당이 ‘서민 정당’임을 강조하기 위해 ‘홍길동’이란 로고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율동과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안철민  기자
민주당 홍보 도우미 통합민주당의 총선 홍보 도우미들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 앞에서 민주당이 ‘서민 정당’임을 강조하기 위해 ‘홍길동’이란 로고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율동과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안철민 기자
통합민주당이 18일 여론조사 경선 지역을 포함해 총 16명의 총선 공천자를 추가로 확정함에 따라 후보자 146명의 윤곽이 드러났다.

아직까지 공천자가 정해지지 않은 곳은 경선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10곳과 전략공천 지역 등이다.

▽공천자 선정 일단락=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공천자 가운데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확정된 후보는 12명이다.

수도권에서는 △송기정(서울 강동갑) 전 청와대 행정관 △제종길(경기 안산 단원을) 의원 △조성준(성남 중원) 전 의원 △김태년(성남 수정) 의원 △한평석(고양 덕양갑) 평화문제연구소 상임연구위원 △박규홍(인천 남을) 전 민주당 사무처장 △한광원(인천 중-동-옹진) 의원 등 7명이 공천을 받았다.

한광원 의원과 경쟁했던 박남춘 전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현역의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호남에서는 △김영진(광주 서을) 전 농림부 장관 △김재균(광주 북을) 전 광주 북구청장 △최규성(전북 김제-완주) 의원 △장세환(전주 완산을)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 등 4명이 예선을 통과했다.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은 김재균 전 광주 북구청장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탈락했다.

충청권에서는 천안을의 박완주 나사렛대 겸임교수가 한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을 누르고 낙점을 받았다.

민주당은 이와 별도로 이용희 의원의 탈당으로 후보가 한 명만 남은 충북 보은-옥천-영동에 김서용 전 근로복지공단 이사를 출마시키기로 했다.

또 일찌감치 후보로 내정했지만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 간 신경전으로 발표를 못하고 있던 전남 담양-곡성-구례의 김효석 원내대표도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확정지었다.

아울러 서울 종로에 출마하기로 한 손 대표와 동작을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후보로 공식 추인했다.

한편 박상천 최고위원과 장성민 전 의원이 경합 중인 전남 고흥-보성은 여론조사 기관의 실수로 설문 취합 과정에서 잡음이 생겨 발표가 미뤄졌다. 47개 경선 지역 가운데 아직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곳은 고흥-보성을 포함해 10곳이다.

이날 공천자 발표로 민주당은 공천 신청이 있었던 176개 지역의 83%인 146곳의 후보를 정해 지역구 공천 작업을 일단락했다.

▽‘친손학규’ 약진=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계파별 성적표도 가시화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손 대표 측의 약진이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당시 손 대표를 도왔던 김부겸 정봉주 신학용 송영길 김교흥 의원 등은 모두 본선 무대에 나가게 됐다. 김영주(비례대표) 의원도 서울 영등포갑 공천권을 거머쥐었고, 광주 광산갑의 김동철 의원은 호남권 물갈이 와중에서도 살아남았다.

지금까지 30여 명의 손 대표 측 인사가 공천을 통과했으며 탈락자는 한 명도 없다는 분석도 있다.

‘친노(親盧·친노무현) 그룹’이 건재한 것도 이번 공천의 특징이다. 한명숙 유인태 의원 등 중진은 물론이고 백원우 의원 등 초선 의원도 상당수 공천을 받았다.

지난 정부에서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예비후보는 광주 광산을에서 낙점을 받았다. 지금까지 공천을 받은 친노 인사는 12명 안팎이다.

‘386 의원’들도 의외로 선전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출신인 이인영 오영식 임종석 의원이 공천을 받았으며 386 의원의 맏형 격인 송영길 의원은 3선에 도전한다.

▽정동영계 및 옛 민주당 위축=당내 최대 계파였던 정동영계는 이번 총선을 통해 구조조정이 되고 있다. 정 전 장관의 측근인 채수찬 양형일 의원과 정기남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등이 낙마했으며 대선 때 정 후보의 공보팀장을 맡았던 김상일 예비후보도 탈락했다.

정동영계에서 공천이 확정된 인사는 민병두 노웅래 정청래 최재천 김현미 김춘진 의원 등으로 20명 안팎이다.

김근태 의원 그룹도 이목희 의원 등 6명만 공천심사를 통과했다.

또 옛 민주당계는 ‘비리 연루자 배제’ 원칙과 호남 현역의원 교체 방침으로 사실상 와해 상황에 처했다. 옛 민주당계 원외인사들은 “합당해서 얻은 게 뭐냐”며 반발하고 있다.

통합민주당 4차 공천 확정자 16명
서울(3)손학규(종로·통합민주당 공동대표), 정동영(동작을·전 통일부 장관), 송기정(강동갑·전 청와대 행정관)
인천(2)한광원(중-동-옹진·의원), 박규홍(남을·전 민주당 사무처장)
경기(4)김태년(성남 수정·의원), 제종길(안산 단원을·의원), 조성준(성남 중원·전 의원), 한평석(고양 덕양갑·평화문제연구소 상임연구위원)
충남(1)박완주(천안을·나사렛대 겸임교수)
충북(1)김서용(보은-옥천-영동·전 근로복지공단 이사)
전북(2)최규성(김제-완주·의원), 장세환(전주 완산을·전 전북도 정무부지사)
전남(1)김효석(담양-곡성-구례·통합민주당 원내대표)
광주(2)김영진(서을·전 농림부 장관), 김재균(북을·전 광주 북구청장)

통합민주당 주요 공천자 분석
옛 민주당계김효석 의원, 최인기 의원,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 김성순 전 의원, 박주선 전 의원, 이용삼 전 의원
친손학규임종석 의원, 김영주 의원, 정봉주 의원, 김부겸 의원, 신학용 의원, 송영길 의원, 김교흥 의원, 이기우 의원, 최재성 의원, 한광원 의원, 이제학 전 손학규 경기도지사 정무특보
친정동영최재천 의원, 민병두 의원, 노웅래 의원, 정청래 의원, 김낙순 의원, 최규식 의원, 김현미 의원, 김춘진 의원, 양기대 전 동아일보 기자
친김근태우원식 의원, 이인영 의원, 선병렬 의원, 문학진 의원, 장영달 의원, 유선호 의원, 이목희 의원
친노무현 및
참여정부 인사
이광재 의원, 백원우 의원, 윤호중 의원,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 박범계 전 대통령법무비서관, 윤후덕 전 국무총리비서실장,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 전해철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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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 : 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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