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 안보로 국익 증진” 청와대서 첫 ‘외교안보정책회의’

  • 입력 2008년 3월 15일 02시 49분


새 정부 첫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가 14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의장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왼쪽)과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회의 시작 전 악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새 정부 첫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가 14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의장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왼쪽)과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회의 시작 전 악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 관련 주요 정책과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신설된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가 14일 청와대에서 처음 열렸다.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는 노무현 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기능을 대체하는 것으로, 외교통상부 장관이 의장을 맡고 통일부 국방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 국무총리실장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새 정부가 추구하는 성숙한 세계국가 구현을 위해 실용주의적 안보로 국익을 증진하겠다”면서 “우리의 신장된 국력과 지위를 통해 국제사회의 역할을 확대하고 선진 일류국가를 지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은 첫 회의인 만큼 상견례를 겸해 회의 운영방식이 논의됐다. 또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한일 정상회담의 의제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는 유 장관을 비롯해 김하중 통일부 장관, 이상희 국방부 장관,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김병국 대통령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대신 전옥현 국정원 제1차장이 참석했다.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는 필요할 때 수시로 개최된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조정회의를 직접 주재할 수 있다.

또 산하에 김 수석이 주재하는 관계부처 차관(보)급 외교안보정책실무조정회의를 두고 있다. 실무조정회의는 매주 화요일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실무조정회의는 11일 첫 회의가 열렸다.

김 수석은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사전 협의를 위해 17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그는 20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며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 정부 및 백악관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 등을 사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또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북한 간 접촉 결과를 토대로 향후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한미 간 공조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16일 한승수 국무총리 및 신임 장차관과 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안을 논의하는 워크숍을 개최한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이번 국정워크숍에서 이 대통령은 국정철학, 국정운영방향 등을 논의하고, 국가경쟁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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