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원내대표 “DJ-盧 추종세력 사퇴해야”

  • 입력 2008년 3월 12일 02시 59분


안상수 원내대표 “방송-시민단체 등 요직 남아 새정부 발목”

한나라당 안상수(사진) 원내대표는 11일 “아직도 국정의 발목을 잡고 개혁을 방해하는 김대중 노무현 추종 세력들은 정권을 교체시킨 국민의 뜻에 따라 하루빨리 그 자리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지난 10년간 국정을 파탄시킨 세력들이 정부 조직, 권력기관, 방송사, 문화계, 학계, 시민단체 등 국가사회 각계각층의 요직에 남아 새 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고 개혁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바뀌었지만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정부조직법 개혁을 무산시켰고 국무위원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로 아직도 조각(組閣)조차 (완성) 못하고 있다”며 “지금도 방송통신위원장과 국가정보원장 청문회조차 열리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 영상취재: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안 원내대표는 또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에서 이뤄진 수많은 과잉규제, 과잉입법, 경제활성화를 저해하는 좌파적 법안도 정비해야 한다”며 “새 정부는 이런 좌파법안의 심사기구를 만들어 정비하는 작업을 신속히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정권에 몸담은 인사들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노조의 사퇴 압력에도 불구하고 ‘임기가 아직 남아 있다’는 이유로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정연주 KBS 사장 등 일부 공기업 임원과 과거 정부에서 임명된 정무직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 상식과 금도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당과의 교감은 없었다. 상식적 차원에서 나름의 논리를 정리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합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대선 승리에 도취돼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며 오산”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도 “야당과 정부조직, 권력기관과 시민단체를 새 정부 출범을 방해하는 정치 파탄의 원인으로 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기선 기자 ks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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