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영어 공교육 정치쟁점화 말아야”

  • 입력 2008년 2월 1일 02시 42분


“인수위 방향 맞아… 정책 역주행하는 사람 설득

영어 잘하는 나라가 잘살아… 지금 변해야 생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31일 영어 공교육 로드맵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과 관련해 “과거의 관습이 있고 자기의 이해를 따지고 하니까 반대와 저항은 으레 있다”며 “반대를 위해 반대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이해를 못해 반대하는 사람은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사단회의에 참석해 “고속도로에서 상·하행선이 분명한데도 역주행을 해 대형 교통사고가 일어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에서 만드는 영어 공교육 문제가 정치쟁점화되는 것은 안 된다”며 영어 공교육 강화에 대한 반대론을 비판한 뒤 “국가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지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방향은 인수위가 맞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학부모들이 공교육에서 영어 수업을 하겠다고 하면 환영하면서도 과외를 해서 수준을 높여야만 따라가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것 같다. 등급을 나눠 수준별로 하는 것도 감안해 안심시키고, 수준이 떨어지는 반에는 방과 후 또는 방학 중에 (보충)하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 기자


▲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 기자

이 당선인은 또 “영어교사들도 영어를 할 기회를 줘서 다 따라갈 수 있도록 하면 좋지 않겠느냐”며 영어교사 재교육의 필요성을 거론하고 “해외 교민들이 한국에서 1년쯤 봉사하라고 하면 할 사람이 많지 않겠느냐. 동포들 중 1년쯤 모국에서 봉사하겠다는 사람이 연락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건에 따라 다르고 수도권과 지방이 다르다. 좋은 선생님이 교육이 취약한 농촌지방을 보완하는 등 그런 관점에서 검토했으면 좋겠다”며 농어촌 등 취약지역 영어교육에 대한 다각도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영어입국론’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영어를 중시하는 평소의 견해를 거침없이 피력했다. 이 당선인은 회의 내내 “비영어권에서 영어를 잘하는 나라의 국민이 잘산다.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고 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李취임식 슬로건 함께 가요 국민성공시대!▼

국민성공시대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이달 25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 슬로건을 ‘함께 가요 국민성공시대!’로 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취임준비위는 지난달 22∼28일 공모를 통해 6638건의 슬로건을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후보작 6점을 이 당선인에게 추천해 최종 결정됐다.

슬로건은 취임식에서 ‘태평고’ 엠블럼과 함께 플래카드와 홍보물 등에 사용된다.

당선자로 뽑힌 서정애(50·인천) 씨는 이 당선인을 지지하는 팬클럽 회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편 취임준비위는 취임식 행사의 영상물에 쓰일 국민의 얼굴 사진을 모으는 ‘아름다운 얼굴, 대한민국’ 이벤트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홈페이지(www.17insu.or.kr)에서 진행 중이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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