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현역의원 입각-청와대行 시사

  • 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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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靑 가게 하고 다들 총선에만…” 고민 토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현역 국회의원들의 이명박 정부 입각 가능성을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입각 대상 정치인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당선인은 최근 측근들에게 “나만 청와대로 가게 하고 다들(측근들) 총선 출마만 하려 한다”며 현역 의원 가운데 일부를 청와대나 정부로 데리고 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가 23일 전했다.

이 당선인의 이 같은 발언은 국무총리, 각료 및 청와대 인선을 논의하면서 발탁할 인물이 많지 않아 고심하던 중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 당선인이 비례대표 의원 가운데 박재완 의원을 청와대나 정부 관료로 데리고 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이 분야 전문가로 인정을 받았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으면서는 전략가로서의 능력도 보여 줘 이 당선인이 오래전부터 ‘찜’해 둔 인물. 특히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정부혁신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아 정부조직 개편안과 규제개혁안을 주도하면서 그 능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박 의원은 경제부처 장관이나 대통령수석비서관 등의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역구 의원들의 입각도 예상된다.

우선 맹형규 의원이 대통령비서실장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맹 의원은 현재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맹 의원은 인수위 활동을 하면서 이 당선인의 신임을 크게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인 비서실장을 하고 있는 임태희 의원의 비서실장 발탁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최근에 입당한 정진석 의원은 정무수석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당초 입각을 하려면 18대 총선을 포기해야 한다는 이유에서 정치인들의 입각 가능성은 거의 배제됐다. 그러나 2010년 지방선거가 있어 지방자치단체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의원들에게는 18대 총선을 포기하더라도 입각 후 지방선거 출마라는 ‘퇴로’가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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