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새 지도체제 합의추대로 가닥

  • 입력 2007년 12월 31일 02시 53분


‘손학규 대표론’ 대두… 김한길계-친노 반대가 변수

‘대표+최고위원회’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유지할 듯

대통합민주신당이 새 지도체제와 관련해 ‘합의추대를 통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단일성 집단지도 체제란 현재와 같이 당 대표 한 명을 포함해 주요사안을 합의해 결정하는 최고위원회를 두는 방식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대선결과 평가와 새 지도체제, 쇄신작업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회의결과 경선 없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꾸리자는 데 큰 이견(異見)이 없었다. 최종 결과는 31일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당 쇄신위원회가 28일 당 소속 의원 14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97명 중 71명이 ‘합의추대에 의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새 지도부를 조기에 선출한 뒤 2월 3일 전당대회 전까지 당 수습작업을 맡기는 ‘내정자 체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최 원내대변인은 “정치적 책임을 떠안은 현 지도부가 2선으로 물러가고 새 지도부가 사실상의 대행체제를 맡는 안(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386 초·재선 그룹 등이 주축이 돼 제기해 온 ‘손학규 당 대표론’이 대세론으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유의미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여론이 좋고, 노무현 정부에 부채(負債)도 없는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많은 편이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다만 “김한길 의원 그룹과 친노(親盧·친노무현) 의원들의 일부 반대가 변수다. 또 한나라당, ‘이회창 신당’과 함께 원내 유력 3당이 모두 한나라당 출신으로 채워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일각의 여론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31일 중진 의원 간담회 등을 추가로 거친 다음 이르면 내년 1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늦어도 1월 첫째 주까지는 당 쇄신안을 확정키로 했다.

한편 이날 당 쇄신위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결과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선패배 책임으로는 ‘노무현 정부와 대통합민주신당 공동책임’이라는 답변이 56.0%로 가장 많았고 ‘노무현 정부 책임’(27.3%) ‘당 책임’(11.2%) 등이 뒤를 이었다.

대선 패배 후 대통합민주신당이 주력해야 할 방향으로는 ‘새로운 비전과 방향 제시’(53.4%) ‘실정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31.6%) ‘노무현 정권과 차별화’(11.2%) 등이 제시됐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촬영 : 김동주 기자


촬영 :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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