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창당해도 대표직 맡거나 총선 출마 안해”

  • 입력 2007년 12월 2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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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21일 자신의 측근들과 강삼재 전 신한국당 사무총장이 신당 창당 중심세력의 인적 구성 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자 봉합에 나섰다.

▶본보 21일자 A10면 참조
강삼재 vs 부국팀… 昌측 벌써 내분

이 전 총재는 이날 대선 캠프가 있었던 서울 중구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수 신(新)정당을 만드는 것은 역사를 만드는 것이다. 측근들이 할 일이 아니다. 측근이 할 일은 나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다”라고 못을 박았다.

이 전 총재가 창당을 해 내년 4월 총선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이 전 총재의 오랜 측근들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며 캠프를 떠난 강 전 총장의 생각에 동의를 표명한 것이다.

이 전 총재는 또 20일 간담회에서 창당 구상에 대해 “모자이크식 정당이 아니다. 포화 상태인 한나라당에서 밀려나고 대통합민주신당으로 갈 수 없어서 오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해관계나 지역 연고로 ‘끼워 넣기’식의 정당은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 30대 젊은이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운동을 해야 한다”며 “기득권에 안주하거나 다른 당과 대결이나 타협을 하는 정당이 아닌 우리의 길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부 언론에서 내가 만들려고 하는 정당을 ‘충청도 당’이라고 표현하는데 나는 ‘전국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는 신당의 대표직을 맡거나 총선에 출마해 국회에 진출할 가능성을 부인한 뒤 “내가 개인적인 목표나 사심을 가지면 창당이 될 수 없다.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창당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생각하면 늦춰서는 안 된다.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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