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후보 지지율 여전히 요지부동…공세 안먹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가 11일 열린 ‘대선 후보 2차 합동 TV토론회’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아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정 후보는 그동안 각종 유세와 TV토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정 후보의 전략 선회는 “대선 후보가 상대방 후보의 비리 문제를 직접 공격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는 캠프 안에서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정책 및 공약에 대한 반박이나 공격은 해야 하지만 비리 문제를 물고 늘어질 경우 자칫 대선 후보의 품격이 떨어져 보일 수 있다는 것. 6일 1차 TV토론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함께 앉아 있는 것이 창피하다”며 공세를 폈지만 되레 캠프 안팎에서 “정 후보가 너무 사납게 보였다”는 지적을 받은 것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BBK 사건에 대한 공세를 파상적으로 폈으나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전혀 떨어지지 않은 것도 전략 수정의 한 가지 이유라는 설명이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후 이 후보에 대한 공격에 너무 치중하느라 정 후보 자신의 비전을 보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남은 기간이라도 이 후보 공격은 당과 선대위가 맡고, 후보는 자신의 정책과 포부를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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