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수사발표 이후, 鄭-昌 지지율 오차범위내 첫 역전

  • 입력 2007년 12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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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 결과 발표(5일) 이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은 떨어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에서 2위 자리를 내줬다.

본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8일 실시한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20.3%였다.

○ 이명박 지지율, 당선 가능성 급등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는 각 대선 후보 지지율, 지지 강도, 당선 가능성 모두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1일 조사 당시 35.7%에서 41.4%로 5.7%포인트 올랐다.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상승폭이다. 반면 지난 조사 때까지 2위를 유지했던 이회창 후보는 17.6%에서 13.2%로 4.4%포인트 줄면서 3위로 밀렸다. 정 후보는 12.6%에서 14.2%로 소폭 상승하며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와 정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27.2%포인트로 1주일 전(지난달 30일과 1일) 조사 때의 21.5%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1주 전 24.6%였던 무응답층은 이번 조사에서 20.5%로 4.1%포인트 줄었다.

지역별로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4∼10%포인트씩 고루 상승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성인 대구 경북에서 47.8%로 가장 높았다. 이명박 이회창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던 대전 충청 지역에서는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의 이회창 후보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가 34.3%의 지지를 얻어 21.4%를 얻은 이회창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호남지역에서는 정 후보의 지지율이 48.5%로 직전 조사 때의 40.8%에 비해 7.7%포인트 올랐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8.1%로 직전 11.1%에서 소폭 하락했다. 이명박 후보의 호남지역 지지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 것은 본보 조사에서 처음이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고 답한 사람 중 27%는 이명박 후보를, 26.8%는 정 후보를, 10.5%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다.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 중 62.5%는 이명박 후보를, 16.5%는 계속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정 후보가 범여권 단일후보로 나서더라도 이명박 후보는 43.5%의 지지율로 정 후보(24.3%)와 이회창 후보(13.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지지자 중 40.3%는 정 후보를, 19.7%는 이명박 후보를, 13.4%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45.9%까지 올라 문 후보(19.0%), 이회창 후보(15.4%)를 모두 배 이상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지자 충성도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 순

전체 응답자의 79.4%는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대선에서 계속 지지하겠다’고 말해 11월 24일 조사 때(61.4%)보다 지지 후보를 최종 확정한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가 많을수록 지지후보를 확정한 비율이 높았다. 20대 이하는 지지후보를 최종 확정한 비율이 59.1%였고 30대는 76.5%, 40대는 87.9%, 50대 이상은 88.8%였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자 중 85.2%는 ‘대선 때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해 충성도가 가장 높았다. 지난달 말 조사 때(68.9%)보다 지지기반이 견고해졌다. 정 후보 지지자는 76%가, 이회창 후보 지지자는 72.2%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는 이명박 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78.7%로 가장 많았다. 1주 전 조사 때(64.6%)보다 14.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회창 후보는 당선 가능성에서도 10.7%에서 3.7%로 떨어져 3위로 밀렸다. 정 후보는 5.8%에서 5.0%로 별 변화가 없었다.

정 후보 지지자의 23.6%와 이회창 후보 지지자의 18.5%만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승리를 장담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의 60.9%, 정 후보 지지자의 57.4%, 이회창 후보 지지자의 65.1%는 이명박 후보가 이길 것으로 봤다.

○ 투표의향, 나이 들수록 높아

‘올해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77.0%) 가운데 85.2%는 이미 지지후보를 최종 확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가 많을수록 투표 의지가 강해 20대 이하는 58.2%, 30대는 72.0%, 40대는 79.0%, 50대 이상은 91.7%가 ‘꼭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들 적극적 투표 의사 층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45.8%로 가장 높았고, 정 후보는 14.1%, 이회창 후보는 12.5%였다. 정 후보가 범여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적극적 투표 의사 층에서의 지지율은 이명박 후보 47.1%, 정 후보 23.4%, 이회창 후보 12.4%였다.

적극적 투표의사 층을 대상으로 각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물은 결과도 이명박 후보(78.3%), 정 후보(5.2%), 이회창 후보(3.4%) 순이었다. 이명박 후보 지지자의 85.3%는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해 정 후보 지지자(76.5%)와 이회창 후보 지지자(72.9%)보다 투표 의지가 강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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