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0 각 당 후보들, 수도권 집중공략

  • 입력 2007년 11월 29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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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주요 후보들은 29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누비며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또 신당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침몰하는 타이타닉"이라고 주장하고 한나라당은 "신당이 노망과 집단최면에 걸렸다"고 맞서는 등 유세가 본격화하면서 비방·폭로전이 격화되자 중앙선관위는 각 정당 및 후보에게 공명선거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오전 서울 명동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 고리사채 이용자, 금융채무불이행자 등 이른바 금융소외자들을 구제하는 내용의 ‘신용대사면’ 정책공약을 발표한 뒤 여의도 등지에서 거리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여의도 유세에서 "저는 오로지 이 나라 경제를 살리겠다는 열망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상인들이 장사가 잘되고 직장인들이 편안하게 자기 실력을 발휘하며 안정되게 일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남을 헐뜯고 욕하는 것은 잘 못한다. 남이 나를 욕할 때도 나는 묵묵히 정책을 제안하면서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도록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며 범여권을 우회 비판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에는 중구 필동 소기업체를 방문하고 종로2가와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벌였다.

그는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을 포함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세력이 이제 저를 중심으로 총결집할 것"이라며 "뜻을 같이 하는 세력과 연대하고 한 방향으로 간다면 커다란 세력연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권교체 다운 정권교체를 한다는 면에서는 (이명박 후보로의 정권교체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BBK로 상황이 바뀌면 (대선에) 나가고 안 바뀌면 그만두고 그런 생각으로 나온 게 아니다. 나라를 바로 세우고 세계 속으로 뛰어 가는 대업과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로 유세에서 "경천동지할 대변화가 올 것이다. 우리나라는 만만찮은 나라이고 우리 국민은 저력 있는 국민"이라면서 "12월 19일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며 역사에서 처음 보는 아름답고 깨끗한 정부, 새로운 미래의 대한민국을 선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전날 인천에 이어 이날 여의도역, 응암시장, 신촌 등 서울 각지를 돌며 이틀째 수도권 표밭을 다졌다.

정 후보는 여의도역 유세에서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군대 다녀오고 세금 꼬박꼬박 내고 법없이도 살 수 있는 ‘착한 국민’ 정동영을 선택해 달라"면서 "모든 국민을 대통령 자문역으로 모시고 삶의 현장을 청와대 집무실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오후 신촌 유세에서 국가가 청년실업 탈출을 제도적·재정적으로 지원하고 ‘30만 청년 해외파견·글로벌 인재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EU(유럽연합) 상공회의소 오찬간담회에서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를 매년 150억 달러 이상 유치하겠다고 밝히고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면 360조 원에 이르는 국내 10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과 결합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부산 자갈치시장과 사상공단 등을 방문, "제 꿈은 중소기업 대통령이 돼 우리나라를 명품 중소기업의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며 "12월19일 대한민국이 재창조되면 대기업에 대한 편애는 사라지고 ‘중소기업 정부’가 들어서 이런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부산, 울산, 대구, 경북 안동 등 영남권에서 유세를 통해 "이명박 후보는 부자만을 위한 경제를 추구하기 때문에 서민경제의 대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광주와 전남 무안, 영암, 강진, 나주 등 호남지역을 방문, "신당 정동영 후보가 호남사람이라고 막연하게 지지할 게 아니다. 국정파탄의 장본인인 노무현 대통령과 신당 정 후보의 싹수가 노랗다고 생각한다면 민주당과 이인제를 끌어 올려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신당은 ‘BBK주가조작 사건’의 실체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붕괴되기 시작했다며 이 후보를 ’침몰하는 타이타닉’, ‘붕괴하는 삼풍백화점’에 비유하는 등 선전전을 폈다.

신당은 국회에서 소속의원 82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검찰은 BBK주가조작 사건의 피의자 이명박을 즉각 소환조사하고 수사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한 뒤 이중 60여명의 의원들이 서초동 대검청사를 집단 항의방문했다.

한나라당은 신당 의원들의 검찰 항의방문은 "사실상 공작수사를 하라고 검찰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이명박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신문광고를 제작한 신당 홍보책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강재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이 해도 해도 안 되니까 몸부림도 치고 발악도 하고 완전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면서 "저쪽 선대위원장들이 모여 ‘국민이 노망했다’고 하고 어떤 의원은 ‘국민이 집단최면에 걸렸다’고 하는 데 사실 그 분들(신당)이 노망, 집단최면에 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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