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베트남 가서 도이모이 배우겠다”

  • 입력 2007년 10월 29일 03시 12분


베트남 배우러 온 北 총리 베트남을 방문 중인 김영일 북한 총리가 28일 수도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90km 떨어진 물류 중심지 하이퐁 항구를 시찰하던 도중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키고 있다. 김 총리는 대표단을 이끌고 26일부터 4박 5일의 일정으로 베트남의 ‘도이모이’ 정책 배우기에 나섰다. 하이퐁=로이터 연합뉴스
베트남 배우러 온 北 총리 베트남을 방문 중인 김영일 북한 총리가 28일 수도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90km 떨어진 물류 중심지 하이퐁 항구를 시찰하던 도중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키고 있다. 김 총리는 대표단을 이끌고 26일부터 4박 5일의 일정으로 베트남의 ‘도이모이’ 정책 배우기에 나섰다. 하이퐁=로이터 연합뉴스
16일 방북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에 밝혀

김영일 총리일행 4박5일 사전 현장학습

김정일(얼굴) 북한 국방위원장이 베트남식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모이’ 정책을 배우겠다고 밝혔다고 홍콩 시사주간지 야저우(亞洲)주간 최신호가 2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을 직접 방문해 현장 학습까지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베트남 최고지도자 농득마인 공산당 서기장을 수행해 16∼18일 평양을 다녀온 팜자키엠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밝혔다.

키엠 부총리는 “김 위원장이 마인 서기장에게 20년간에 걸친 베트남 도이모이 정책의 성취를 높이 평가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베트남의 ‘귀중한 경험’을 거울로 삼기 위해 베트남 측의 답방 초청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야저우주간은 북한 김영일 내각 총리가 26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목적도 김 위원장의 방문에 앞서 사전 정지작업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50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양국은 급속히 ‘밀월관계’로 다가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마인 서기장을 공항에서 영접하는 최고의 예우를 보였다. 이어 열흘 만에 김 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베트남을 방문해 외교적 방문이 아닌 실질적 경제학습을 시작했다.

대표단 전원은 27일 베트남 기획투자부를 방문해 개방과 경제발전 방향에 대해 비공개로 장시간의 이론학습과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표단은 각지를 시찰하며 공업과 농업 등 각 분야의 성과를 배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공산당 1당 통치를 유지하면서 개혁개방에 성공했고 미국과의 관계도 복원했다. 북한이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할 경우 중국보다는 국가 규모가 비슷한 베트남이 더욱 적절한 모델이 될 수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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