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어차피 되지않겠냐는 생각 버려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시도선거대책위원회 전체회의 첫 회의를 주재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깨끗한 대선을 치러내 정치문화를 바꾸자”고 강조했다. 이종승 기자

이명박, 첫 선대위 전체회의 주재

‘긴장’ 강조… “합법적 돈만 쓰자”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15일 “어차피 되지(정권을 잡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시도 선거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가 긴장하고 전투 모드로 나가야 하는데 상대 후보가 없어 그런지 발동이 안 걸리는 것 같다”며 경고성 발언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최근 ‘대세론’에 취해 느슨해진 당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전국적 지지를 얻어 당선된 대통령’, ‘합법적 돈만을 써서 당선된 깨끗한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시도 선대위 위원장과 본부장들에게 한 ‘당부’였지만 이 후보의 표정은 결연했다.

이 후보는 “투표 결과보다는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 대통령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그래야 시대정신인 경제 살리기와 사회 통합을 이루는 역사적인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상대 후보가 정동영 후보가 됐다. 호남 출신이지만 호남은 실용주의로 변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호남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호남 득표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촬영: 이종승 기자

이 후보는 ‘클린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아직도 여론조사를 해 보면 ‘차떼기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나려면 2007년 대선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번 선거는 정말 법을 지키면서 해야 한다. 한정된 재원에서 공개적으로 집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도 이 후보는 “돈을 더 쓴다고 해도 정치권을 위한 것이지 국민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촬영: 이종승 기자

이 후보는 지방선대위 인선과 관련해 잡음이 일고 있는 곳에 대한 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후보는 “몇 군데 외에는 잘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며 “행여 경선 과정에서 갈라져 있던 상황이 대선을 치르는 데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