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버스떼기” -정 “불법문자” 공방

  • 입력 2007년 10월 14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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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불법.부정선거 `난타전' = 각 선거캠프는 투표 당일에도 불법. 부정선거 논란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난타전을 주고받았다.

특히 정 후보와 손 후보 측은 각기 상대진영의 불법. 부정선거 사례를 적발해내기 위한 상호 감시활동에 혈안이 되면서 양측 사이에는 살얼음판과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먼저 손 후보 측은 정 후보가 고향인 순창에서 `버스떼기'하는 것을 3건 적발했다고 주장하며 공세의 날을 세웠다. 손 후보 측 공보담당자는 "버스떼기 현장을 사진으로 다 찍어 놨다"며 "선관위와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전혀 움직이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도 정 후보 진영의 `택시떼기'를 주장하며 이에 가세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정 후보 측이 전북지역 택시회사들과 거의 다 계약했고, 지지자들이 택시를 이용하고 영수증을 받아 나중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동원했다는 설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정 후보 측은 손 후보 측이 `3번 손학규를 찍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불법으로 발송한데다 전북지역 일대에 `차량제공을 지원받으면 50만원 벌금에 징역형'이라는 홍보물을 게시하는 등의 위법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정 후보 측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막판에 들어서자 손 후보 측의 불법행위가 난무하고 있다"며 "이미 증거자료를 확보해놨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은 특히 수세국면에 몰린 이해찬 후보 측 일부 지지자들이 전략적으로 손 후보를 밀고 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 측 김형주 대변인은 13일 밤 서울 마포지역에서 정 후보 측 지지자들이 불법행위를 적발한 손 후보 측 관계자들과 선관위 직원들을 폭행했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어제 밤늦게 정 후보 측이 집단적으로 모여 회의를 하는 것을 손 후보 측이 적발했는데, 그 과정에서 정 후보 측 지지자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심야 난투극이 있었다"며 "마지막까지 승복하기 어렵게 만드는 과정과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어이가 없다"면서 "어제 마포 지역구 의원인 정청래 의원의 전 보좌관이 생일이어서 식당에서 가족잔치를 하고 있었고, 그 식당에는 부녀회 회원들이 행사를 마치고 회식을 하는 자리가 있었다"고 설명하고 "그런데 난데없이 손 후보 측이 선관위 직원을 데려와 불법선거 행위를 하고 있다고 덮어씌우면서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관리 대혼란 = 경선관리 전반에 걸쳐 난맥상을 드러낸 신당은 막판 투표관리에서 또다시 중대한 허점을 드러냈다.

투표안내문이나 통지를 받고 투표현장에 나갔다가 선거인단 명부에서 이름이 누락돼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선거관리의 적법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하자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의 부인인 김정옥 씨가 이날 투표소 현장에 투표안내문을 들고 갔으나 이름이 선거인단 명부에서 누락되는 바람에 투표를 못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에 김형주 대변인은 "투표안내문을 보냈다는 것은 결국 투표인에 들어가 있다는 것인데, 투표인 명단에서 누락돼 투표를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며 "이런 현상은 전국적으로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희선(서울 동대문갑) 의원과 동대문의 한 중앙위원도 투표를 하러갔다가 역시선거인단 명부에서 누락돼 투표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측은 자신들이 모은 지역 선거인단의 3분의 1 가량이 명부에서 누락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 선거캠프의 관계자는 "일산 대화동에 사는 선거인이 대전 대화동의 선거인단명부에 등록돼있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중앙당 선거관리 체계의 중대한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흥분했다.

또 투표관리를 선관위 위탁과 당 자체관리로 이원화하면서 같은 지역 선거인단의 투표장소가 서로 달라 유권자들이 혼동과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종로의 경우 선관위 위탁분은 종로구청 제2별관 가족관에서, 당 자체관리분은 종로구청 지하 상황실에서 투표가 이뤄지고, 중구의 경우 선관위 관리분은 중구구민회관 소강당에서, 당자체 관리분은 중구구민회관 1층 휴게실에서 투표가 실시됐다는 것. 이 때문에 신당 투표상황실에는 투표장을 찾지 못해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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