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유럽 MD기지 강행땐 러, 모든 군축조약 탈퇴할것”

  • 입력 2007년 10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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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미국이 동유럽에서 미사일방어(MD) 기지 건설을 철회하지 않으면 소련 붕괴를 전후해 체결한 각종 군축 조약에서 탈퇴하고, 앞으로 군축 협상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만나 체코와 폴란드에서 추진 중인 미 MD 계획의 철회를 강력 촉구했다.

그는 두 미국 장관을 모스크바 근교의 대통령 별장인 ‘노보아가레보’로 불러 40분 동안 회의실에서 기다리게 한 뒤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회의 도중 라이스 장관과 게이츠 장관이 “미국은 양국의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협력할 길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화제를 돌리려 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계속됐다.

푸틴 대통령은 “1987년 미국과 소련이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제한협정(INF)을 미국 이외에 유럽 국가들이 비준하지 않으면 러시아도 이 협정을 지키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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