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민생탐방으로 '추석 민심몰이'

  • 입력 2007년 9월 2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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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추석을 앞두고 '전국 민생탐방'에 나선다.

아직 탐방 기간과 방문지역 등 세부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추석 연휴(9월23~26일) 직전까지 수도권을 뺀 영남, 호남, 충청, 강원 4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직전으로 민생 탐방 일정을 잡은 것은 과거 대선정국에서 추석 민심이 주요한 방향타로 작용해왔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경선캠페인이 검증 공방으로 흘러 이 후보가 최대 강점으로 여기는 '경제 지도자 이미지'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릴 기회가 없었다고 보고, 민생 행보를 통해 경제를 살릴 적임자임을 입증해 온 가족이 모인 '추석 차례상'에 '경제대통령 이명박'이 회자되도록 하겠다는 것.

핵심측근은 2일 "검증 공세에 시달리느라 경제 지도자 이미지가 너무 많이 탈색돼 버렸으니 추석 전에 되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생 탐방 기간 재래시장과 중소기업, 공단, 농어촌 현장 등을 둘러보면서 서민들의 애로를 직접 듣고 그 결과를 당 정책위원회와 협의해 대선공약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후보 당선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지도부 회의 등에서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민생탐방과 더불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고 실질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일성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와 함께 경선 기간 자신을 적극 지원해준 당원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고 직접 고마움을 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선대위의 경우 공식 해단식을 가졌지만 각 지역에서는 그런 자리가 없었던 만큼 '지역 선대위 해단식' 성격이 되는 셈이다.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당심에서는 졌다는 평가를 받은 이 후보로서는 이런 기회들을 통해 당심 다지기에도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후보의 입장에선 석패한 박근혜 전 대표가 2일 자신의 지역기반인 대구에서 대규모 행사를 여는 모습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 후보의 민생 탐방에는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 이한구 정책위 의장 등 지도부와 경선캠프에 소속됐던 의원들이 대거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민생을 구호로만 외치는 정치가 아닌 민생현장을 직접 돌보는 실용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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