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투표율 높아 자신" 朴 "6%p차 이길것"

  • 입력 2007년 8월 19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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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제17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가 19일 총 선거인단 18만5천80명을 대상으로 전국 24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투표 결과가 20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 장에서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빅2'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서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고, 최대 변수로 꼽혀온 투표율도 예상을 훨씬 웃도는 70-80%에 달할 것으로 보여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두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근소한 표 차이로 승패가 갈릴 경우 둘 중 누가 이기더라도 패자의 '깨끗한' 승복을 받아내기 힘들 것으로 보여 상당한 경선 후유증이 예상된다.

특히 이날 부산과 인천, 울산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한 기표용지 촬영 사례가 잇따라 적발된 것과 관련, 양측이 서로 "상대측 인사에 의한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격한 공방을 벌이고 있어 자칫 이 문제가 향후 `부정투표' 논란으로 번지면서 패자에게 `경선불복'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체 선거인단 18만5천80명 중 11만7천957명이 투표에 참여, 63.7%의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82.4%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부산(73.8%), 울산(71.9%), 제주(71.7%), 대구(70.8%), 경남(70.6%), 강원(67.3%) 충남, 북(각 66.8%) 등의 순이었다. 이어 선거인단(3만9천991명)이 가장 많은 서울은 2만5천20명이 투표에 참여, 62.6%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그 밖의 지역은 대전 61.8%, 경기, 인천 각 59%, 전남 54.6%, 전북 47.3%, 광주 38.3% 였다.

중앙선관위와 양 캠프는 최종 투표율이 8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표는 저녁 8시까지 계속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투표종료와 함께 투표함을 후보 측 참관인 1명씩이 동승한 차량으로 시, 도당 위원회를 거쳐 전당대회장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이번 경선은 ▲대의원(20%) ▲당원(30%) ▲국민참여선거인단(30%)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18만5천80명의 직접투표와 ▲일반여론조사(20%)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여론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R&R), 동서리서치, 중앙리서치 등 3개 기관이 이날 오후 1시부터 8시 사이 2천명씩, 총 6천명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양 캠프는 투표결과 전망과 관련, 서로 "우리가 이겼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이 전 시장 측 이방호 조직위원장은 "전체적으로 투표율이 70% 만 되도 우리가 최소 1만표 이상, 7-8% 포인트는 앞서게 된다"면서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고, 특히 이 전 시장 강세 지역인 서울지역 투표율이 전국 평균과 비슷해 이변이 없는 한 이 전 시장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 전 대표 측 이성헌 조직총괄단장은 "10% 포인트 정도 뒤질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에서 박 전 대표의 바람이 불기 시작해 오히려 2% 포인트 정도 앞선다"면서 "특히 박 전 대표 우세지역인 영남의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호남은 낮게 나오고 있어 6% 포인트 격차로 이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0일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고 나면 앞으로 남은 4개월 동안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후보를 정점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르면 내달 중순, 늦어도 10월 초까지 구성될 예정으로, 이후 지도부는 선대위로 흡수되고 대선 후보가 일상적 선거업무에서 중요 당무에 이르기까지 사실상의 실권을 장악하게 된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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