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갈라진 8·15…이번엔 남북 정상회담 “반대” vs “환영”

  • 입력 2007년 8월 16일 03시 06분


코멘트
광복절인 15일 보수단체와 진보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각각 광복절 기념집회를 열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보수단체 연대모임인 반핵반김국민협의회는 종묘공원에서 ‘북핵 폐기 북한 해방 8·15국민대행진’ 대회를 열고 남북 정상회담 반대를 외쳤다(위쪽). 한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과 민주노총 등 35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진보연대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8·15민족통일대회’를 연 뒤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는 상징물을 앞세우고 광화문까지 행진했다. 홍진환  기자
광복절인 15일 보수단체와 진보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각각 광복절 기념집회를 열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보수단체 연대모임인 반핵반김국민협의회는 종묘공원에서 ‘북핵 폐기 북한 해방 8·15국민대행진’ 대회를 열고 남북 정상회담 반대를 외쳤다(위쪽). 한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과 민주노총 등 35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진보연대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8·15민족통일대회’를 연 뒤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는 상징물을 앞세우고 광화문까지 행진했다. 홍진환 기자

촬영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놓고 찬반으로 대립한 단체들이 각각 광복절 기념집회를 열었다.

보수단체 연대모임인 반핵반김국민협의회는 오후 2시 종묘공원에서 ‘북핵 폐기 북한 해방 8·15국민대행진’ 대회를 열었다.

4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서 박찬성 운영위원장은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이용해 ‘대통령선거 교란 책동’을 벌이고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에 반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가 북한 핵을 완전 폐기하도록 촉구하고 대북 지원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종묘공원에서 탑골공원을 거쳐 보신각까지 행진했다.

보수 및 탈북자 단체 모임인 국민희망연대 소속 500여 명도 낮 12시 서울역광장에서 ‘8·15국민대회’를 열고 “남북 정상회담의 공작정치 악용을 막기 위해 국민저항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과 민주노총 등 35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진보연대는 오전 11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함께 ‘8·15민족통일대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5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이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하며 미군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자”고 외치며 대학로에서 을지로, 시청을 거쳐 광화문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3시 종로 교보소공원 앞에서 ‘반전평화 자주통일 범국민대회’를 열고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포커스렌즈 연습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와 관련해 해외 파병이 문제가 됐다며 파병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가 열리는 동안 세종로∼종로1가 왕복 8차로가 전면 통제되는 등 주변을 지나는 차량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165개 중대 1만7000여 명의 전·의경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