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제 전포철회장 일문일답

  • 입력 2007년 7월 20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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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만제 고문(전 포항제철 회장)은 20일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서청원 고문이 내놓은 '도곡동 땅' 관련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이날 박 전 대표 측에서 "도곡동 땅이 이명박 후보의 땅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서 고문 등과 골프를 같이 하면서 '도곡동 땅이 이 전 시장의 땅이었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말했는데 뚱딴지같이 기자회견을 열어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감사원에서 도곡동 땅의 실소유자가 이 전 시장의 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한 것은 당시 그런 소문이 파다하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증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소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고문과의 일문일답.

-지난 1998년 감사원 조사에서 도곡동 땅을 이 전 시장의 땅이라고 진술했다는데.

▲당시 감사원에서 "도곡동 땅의 실질적 소유자가 이 전 시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해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는 땅을 매입한 김광준 상무가 보고를 하면서 "이 땅이 실질적으로 이명박 땅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고전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감사원 조사를 받을 때는 땅의 실소유자가 누구냐가 초점이 아니었다. 그런데 (열린우리당 탈당그룹 대통합추진모임 소속의) 김동철 의원은 꼬투리를 잡은 것처럼 (감사원 문답서를) 증거라고 하는데 무슨 증거가 있나, 소문일 뿐이다.

-단지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했나.

▲그렇다. 내가 등기부등본을 떼봤겠나.

-이 전 시장 소유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는 것은 사실인가.

▲그렇다. 그래서 사인까지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게 (조사의) 초점이 아니어서 '소문이 파다해서 그렇게 알고 있다'는 식으로 정확하게 말하지는 않았다.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서청원 고문 주장은 어떻게 된 것인가.

▲골프를 같이 하면서 당시 이런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하니 좀 알아봐 달라고 했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는데 뚱딴지같이 이 전 시장이 3번이나 나를 찾아와서 매입을 부탁했다는 허위사실을 기자회견을 열어 퍼뜨렸다.

-이 전 시장이 3번 찾아왔다는 말은 하지 않았나.

▲골프를 하면서 그런 말은 나오지도 았았다. 당시 감사원에서 여러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만약 이 전 시장의 부탁으로 사줬다면 감사원 감사의 초점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감사원 조사 서류가 모두 검찰 중수부로 넘어갔고 그때 관련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검찰에서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 수사는 없었나.

▲그 당시에는 초점이 부지를 비싸게 샀느냐, 커미션을 받았느냐, 압력을 넣었느냐 하는 것들이었다. 이 전 시장 땅인지 아닌지가 아니었다. 감사원이나 검찰이 이에 대해 조사했는지는 모르겠다.

-검찰에 가나.

▲모레(22일)나 다음주나 적당한 때 갈 생각이다. 이 전 시장이 3번이나 나를 찾아와서 부탁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 이에 대해 반박할 것이다.

-도곡동 땅이 이 전 시장 소유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는데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 시절에는 정치인이나 부자들은 명의신탁하는 게 흔했다. 도덕적으로 문제될 수 있는지 몰라도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았다. 이 전 시장도 유명인이었으니 그런 소문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실질 소유자인지 여부를 처남(김재정씨)에게 물어본 것도 아니고 이 전 시장에게 물어본 것도 아니다.

디지털뉴스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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